국제형사재판소,2009년 학살 혐의로 기소 및 체포 영장 발부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11일(현지시간) 수단 대통령 직에서 쫓겨난 오마르 하산 아흐마드 알 바시르(76)는 1989년부터 30년동안 수단을 통치해온 독재자이다. 수단 내전 당시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1973년 4차 중동전쟁 때 이집트 군에서 복무한 후 기갑여단 지휘관이 된 알 바시르는 1989년 대령 신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다. 1993년 혁명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그는 스스로를 대통령에 임명했고, 1996년 대통령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서서 임기 5년제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0년, 2005년, 2010년 대선에도 승리하면서 권력을 이어나갔다.
알 바시르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강경진압해 수백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지만, 2015년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다.
알 바시르가 대통령에 재직하는 동안 수단에서는 수차례 종교분쟁과 종족분쟁이 발생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서부 다르푸르에서 흑인 기독교도 주민과 이슬람 아랍계 주민들 간에 유혈분쟁이 터졌을 때 알 바시르는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를 비호해 대규모 학살, 고문, 성폭행, 방화, 약탈사태를 일으켰다. 국제사회는 알 바시르가 잔자위드를 앞세워 흑인 기독교도 주민들을 상대로 '인종청소'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은 다르푸르 분쟁이 가장 극심했던 2003~2006년 최소 40만명이 사망하고, 250만명이 난민이 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009년 ICC는 알 바시르 대통령을 반인도주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하고, 2010년에는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ICC 최초의 현직 국가수반 기소 및 체포영장 발부였다.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당시 ICC 수석검사는 “수단 알 바시르 대통령에 대해 다르푸르 제노사이드(인종말살)와 인권 침해, 반인륜적 전쟁 범죄 등 10가지 혐의를 적용, 체포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으며, 그동안 ICC에 협력하지 않는 국가들을 방문하는 등 절대권력을 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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