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北박봉주 총리, 당 부위원장으로…집권 2기 체제 정비

기사등록 2019/04/11 11:01:04

경제 사령탑 박봉주, 당 부위원장으로 올라

당 부위원장·내각총리 겸직 안해 교체 가능성

국무위·최고인민회의 상임위 큰 폭 변화 예상

수행비서 조용원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

최선희 당 중앙위 위원…대남·대미라인 주목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본 취지와 당의 입장을 밝히며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4.1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본 취지와 당의 입장을 밝히며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4.11.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김성진 기자 = 김정은 집권 2기 체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박봉주 내각총리가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부분이 가장 눈에 띈다. 경제개혁을 가속화하고 내각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 대해 보도하면서 '조직 문제'에 대한 의정이 상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통신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을 소환, 보선했다"며, 박봉주 내각총리을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했다고 전했다.

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해당 시기에 당의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고, 당 중앙위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주요직위를 선거한다.

박 총리가 이번에 당 부위원장으로 오른 것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종료를 1년 앞두고 당내 인적 쇄신을 통해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박 총리는 지난 2003~2007년 내각총리를 지냈다. 이후 지난 2013년 4월에 내각총리직에 복귀해 현재까지 내각을 통솔하고 있다.

박 총리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사실상 총괄하며 북한에서 '경제사령탑' 역할을 해왔다.

【평양=신화/뉴시스】박봉주 북한 내각총리가 지난 2월19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 신년 축제에 참석하고 있다. 2019.02.20.
【평양=신화/뉴시스】박봉주 북한 내각총리가 지난 2월19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 신년 축제에 참석하고 있다. 2019.02.20.
내각을 오랫동안 책임져왔던 박 총리가 당 부위원장으로 가면서 내각에 대한 지원과 개혁 조치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박봉주는 김정일 시대 때부터 경제개혁을 주도한 상징적이고 실질적 인물"이라며 "당 경제정책을 전담하는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면, 박봉주가 추진해 온 경제개혁을 강화하면서 가속하겠다는 취지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원회의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 제출할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을 비롯한 국가지도기관 구성안이 전원 찬성으로 결정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날 최고인민회의 추인을 거쳐 국가지도기관 인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 부위원장을 하면서 내각총리를 겸직한 경우가 없었던 만큼, 내각총리직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을 비롯한 국가지도기관 구성안을 제기했다는 것은 우리로 치면 청와대, 국회, 정부 구성안을 바꾼다는 의미"라며 "오늘 주요 권력기관의 인사가 예상되고 박봉주 총리가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갔으니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 제7기 제4차 전원회의 모습. 2019.04.1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 제7기 제4차 전원회의 모습. 2019.04.11.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태형철 김일성종합대 총장 겸 고등교육상이 정치국 위원에 보선된 것도 주목된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모든 부문과 단위의 일꾼들이 우리 당의 과학교육중시,인재중시정책을 철저히 관철하는데 자기 부문과 단위의 성과만이 아니라 사회주의건설의 오늘과 내일이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과학교육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고 있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김덕훈·리룡남 내각부총리, 박정남 강원도 당위원회 위원장, 리히용 함경북도 당위원회 위원장, 조춘룡 당 중앙위 위원 등과 함께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뽑혔다.

대미협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당 중앙위 위원으로 직접 보선됐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 등은 언급이 없었지만 대남·대미 협상라인의 인선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당 중앙위 후보위원이었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위원으로 보선된 것도 눈에 띄었다. 현 단장은 지난 하노이 회담에도 수행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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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4/11 11:01: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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