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폭발사고를 일으킨 도쿄(東京)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오쿠마(大熊)정에 내려졌던 피난지시가 10일 0시를 기해 해제됐다고 도쿄신문 등이 보도했다.
원전이 위치한 오쿠마정 전 지역은 원전 폭발사고 이후 피난지시가 내려진 곳으로, 이 지역에 대한 피난지시가 해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오쿠마정 서부 지역인 오가와라(大川原), 주야시키(中屋敷) 2개 지역에 대한 피난지시가 해제됐다. 2개 지역은 오쿠마정 전체 면적의 40%를 차지한다.
다만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 등의 점포 및 의료시설이 아직 마련되지 않는 등 주민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거주하기 적합한 생활환경은 정비되지 않았다.
또 오쿠마정의 중심부는 아직까지 귀환 곤란구역으로 남아있다. 원전 주변에는 후쿠시마 현내의 제염(방사능 오염물질제거) 폐기물을 30년간 보관하는 저장시설 부지도 있다. 그럼에도 고향이 그리워 귀환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오쿠마정은 중심부에 있던 청사 건물을 피난지시가 해제된 오가와라 지구에 건설해 오는 5월부터 업무를 개시하는 등 주민 귀환에 대비한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
신청사 주변에는 귀환하는 주민들을 위한 주택 50호 건설도 진행되고 있어 오는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입주 시기에 맞춰 가설 편의점도 마련되며 의료시설은 2021년 4월 개설된다.
그러나 오쿠마정이 지난 한달 간 실시한 주민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피난지시가 해제돼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률이 55.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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