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中국방과기대와 AI 공동연구 '논란'…감시·검열 응용가능성

기사등록 2019/04/10 16:00:06

감시·검열에 유용한 AI 기술 연구

"미중 관계에서 태풍의 한가운데"

【뉴델리(인도)=AP/뉴시스】마이크로소프트(MS)가 감시와 검열에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중국 최고 군사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국방과기대(NUDT)와 공동 연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04.10.
【뉴델리(인도)=AP/뉴시스】마이크로소프트(MS)가 감시와 검열에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중국 최고 군사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국방과기대(NUDT)와 공동 연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04.10.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감시와 검열에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중국의 국방 전문 기관과 함께 연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중의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기술 유출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MS 리서치 아시아'와 중국 최고군사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국방과기대(NUDT)가 지난해 공동 연구 논문 3편을 발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I, 증강현실과 같은 민감한 분야의 기술 수출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미국 정부는 고심 중이다.

중국 기술 정책 전문가 샘 색스는 "중국정부는 시진핑 체제에서 기술을 이용해 감시 체제를 구축하고 신장 지역의 소수 민족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외교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의 애덤 시걸 사이버 정책 국장은 "연방수사국(FBI)은 학생과 과학자의 스파이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미중 학문 협력 관계를 갈수록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방부는 기술 협력이 결국 인민해방군에 도달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MS와 NUDT가 공동 집필한 논문 중 하나엔 인간의 얼굴을 분석해 환경 지도를 창조하는 새로운 AI 기술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감시와 검열에 응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논문은 시스템이 "카메라에 보이지 않는" 주변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페드로 도밍구스 워싱턴 대학교 교수는 "내가 정보기관이고 관심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나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서 그들이 (정보를) 준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는 새에 그들이 있는 장소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와 NUDT 연구원들은 머신 리딩(machine reading) 분야를 포함해 최소 2개의 다른 논문을 더 공동 집필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군사 기술 전문가인 엘사 카니아는 "머신 리딩이 당장은 위협적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중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감시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색스는 "미국과 중국이 관계를 재정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연구 협력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아주 나쁜 상황)의 한가운데 있다"고 우려했다.

MS측은 "미국의 법에 따랐으며 원칙대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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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中국방과기대와 AI 공동연구 '논란'…감시·검열 응용가능성

기사등록 2019/04/10 16:00: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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