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과정서 앞바퀴 파손
항공기 29편 결항…무안서 대체 항공기 이용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9일 광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가 결항한 가운데 승객들이 공항 터미널에서 대체 항공기가 마련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22분께 광주공항 오른편 활주로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 여객기의 앞바퀴가 파손돼 항공기 29편이 결항했다. 2019.04.0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선생님, 우리 수학여행 취소되는 거에요?"
9일 오전 활주로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여객기가 앞바퀴 파손되면서 광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가 대거 결항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공항에는 사고에 따른 결항 사실을 뒤늦게 안 승객들이 발만 동동 굴렀고, 항공사 직원들은 인근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대체 항공편 마련에 분주했다.
항공사 직원들은 무안공항까지 이동할 전세버스를 부르는 한편, 대체 항공기의 잔여 좌석을 확인했다. 항공권 환불을 요구하는 승객도 눈에 띄었다.
항공사들이 인근 무안공항에 대체 항공편을 마련하면서 공항 청사 입구에는 승객들을 실어 나를 전세버스가 줄지어 정차했다.
가족·친구와 함께 여행에 나선 승객들은 숙박업소에 전화를 걸어, 입실 시간을 미루기도 했다. 일부 승객은 전세버스에 짐을 실으며 '무슨 난리냐'며 불평했다.
공항 터미널 내에는 이날 수학여행 차 제주도로 떠나기로 한 광주 지역 고등학교 2곳 고등학생들이 붐볐다.
문성고등학교 1학년 9개반 221명과 금파공업고등학교 1학년 8개반 175명은 각각 이날 낮 12시10분과 오후 1시25분 광주공항에서 이륙하는 제주행 여객기에 탈 예정이었다.
문성고 학생들은 항공사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무안공항으로 이동,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이상 늦은 이날 오후 2시20분 무안발 제주행 여객기에 탑승했다.
금파공고 학생들은 대체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3시간 가까이 공항 터미널에서 기다려야 했다.
교사 김씨는 "오후 1시25분 비행기였는데 정오가 채 못 된 시점에서야 결항 소식을 통보받았다"면서 "학생들 실망이 크다. 마땅한 대체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금파공고 1학년 임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첫 수학여행을 맞아 기대가 컸다. 3박4일 수학여행 일정이 시작부터 어긋나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날 금파공고 학생들은 뒤늦게 무안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좌석을 구해, 수학여행을 떠났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22분께 광주 광산구 신촌동 광주공항 오른편 활주로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 여객기 A320(OZ8703편)의 앞바퀴 2개가 파손됐다.
항공기에는 승객 111명과 기장 2명,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김포·제주와 광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29편(도착 12편·출발 17편)이 모두 결항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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