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35)는 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다시, 봄'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용주(46) 감독과 홍종현(29)·박경혜(26)·박지빈(24)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영화 '네버엔딩스토리'(2011) '처용의 다도'(2005) 등을 연출한 정 감독의 신작이다. 딸을 잃은 '은조'(이청아)가 중대한 결심을 한 이후부터 시간이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이야기다. 17일 개봉.
"나의 어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처음에는 무력감이 있었다. 보통 다른 시간 여행자는 미래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은조는 자정이 지나면 다시 어제로 돌아간다. 싱글맘이자 워킹맘인 은조는 미래의 걱정때문에 촉박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과거 여행을 하는 은조는 오늘 숨어있는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유도 경기 촬영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유도하는 연기가 욕심이 났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체육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합을 맞춘다'는 표현을 쓰는데, 합을 맞춰서 경기하는 장면을 찍으면 어색하더라. 현장에서 진짜 대련하듯이 했다. 유도 경기를 촬영하기 전날 연습하다가 삐끗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통증때문에 마음처럼 다 할 순 없었지만 열심히 촬영했다."
"이청아가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친언니처럼 많이 의지했다. 앞으로도 이청아에게 의지할 수 있는 동생이고 싶다."(박경혜)
"78세 노인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고민됐다. 결국 흉내 밖에 되지 않았다. 내면적인 모습은 대사에 맡기고 고등학생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박지빈)
"미래, 현재, 과거의 시간이 공존한다는 세계관에서 출발한 영화다. 7년 정도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지만, 미래의 영혼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설정이다. 편집, 의상, 메이크업 등을 통해 시간 여행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