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윤지오와 함께하겠다"…투쟁 동참 선언

기사등록 2019/04/08 15:42:46

장자연 증인 '윤지오 의원모임' 결성…상임위서 적극 역할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씨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카메라 앞에 선 뒤 발언하고 있다. 2019.04.0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씨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카메라 앞에 선 뒤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문광호 기자 = 여야 의원 9명이 8일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씨의 투쟁에 함께 하기로 했다.

이들은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모임'이라고 이름을 정하고, 국회 내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윤씨를 지키기 위한 역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 윤씨를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장자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16차례 증언해온 그의 신변보호 문제 등 증인으로서의 고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이종걸·남인순·권미혁·정춘숙·이학영 의원과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도 참석했다.

흰색 정장 차림에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간담회장에 들어선 윤씨는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이렇게 많은 취재진은 처음 봤다"면서 "많은 응원과 힘을 얻고 있다.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앞으로도 함께 잘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안민석 의원은 "윤씨의 진실을 향한 투쟁이 외롭지 않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고, 김수민 의원은 "대한민국 권력형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혜선 의원도 "윤씨가 그동안 겪어온 외롭고 두려운 시간들에 대해 저와 국회가 성찰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 자리가 무엇인가를 바꾸기 위한 큰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자리에 함께 한 의원들도 한 목소리로 윤씨를 향해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증인 보호와 진실 규명을 위한 국회의 역할과 제도적 장치를 약속했다.

"힘 내줘서 고맙고 큰 용기 내시기 바란다"(이종걸), "증인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역할을 해야 한다"(남인순), "권력형 범죄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정춘숙), "국회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 윤씨의 방패막이가 되겠다"(최경환) 등의 격려와 약속이 이어졌다.

이에 윤씨는 "하루에 1~2시간 밖에 못 잤다. 그렇게 생활한지 한 달이 넘었다"며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신 것에 많이 놀랐고, 와주신 것도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50여 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윤씨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 등에 대한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윤씨가 의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놨다"며 "수사와 관련한 윤씨의 의견 내지 평가, 경찰과 검찰에 바라는 점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 사건은 성접대 사건이 아니라 '성폭행 사건'이라는 점에 의원들도 윤씨와 의견이 일치했다"며 "피해자 장자연이 아닌 가해자가 적시되는 사건이 돼야 하고,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점이 유감이라는 점에도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윤씨 투쟁에 앞으로 동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씨 혼자의 싸움이 아니라 의원들이 의로운 싸움을 함께 지켜줄 것"이라며 "이름은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모임'으로 정했다. 행안위와 법사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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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 "윤지오와 함께하겠다"…투쟁 동참 선언

기사등록 2019/04/08 15:42: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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