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로이드 웨버, 로커 면모 확인···'스쿨 오브 락'

기사등록 2019/04/08 18:59:24

앤드루 로이드 웨버
앤드루 로이드 웨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960~70년대 영국 작곡가 겸 뮤지컬제작자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71)의 모습은 지금과 달랐다. 현재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클래시컬한 뮤지컬 넘버를 만드는 젠틀한 모습으로 기억되지만 당시 그는 로커에 가까웠다.

지금처럼 잘 빗어 넘긴 머리가 아니었다. 할리우드 음악 영화 ‘스쿨 오브 락’(2003·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주인공인 록 마니아 '듀이' 같은 머리 스타일이었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의 연출과 협력안무를 맡은 패트릭 오닐(37)은 8일 소공동에서 "구글에서 웨버의 60~70년대 이미지를 검색하면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뻗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록 음악의 아버지'라고 볼 수 있다. 이후 '오페라의 유령' '캣츠'처럼 심포니 음악을 많이 작곡하는 분이 됐다"며 웃었다.

웨버는 뮤지컬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 번은 들어 봤을 뮤지컬의 주역이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스티븐 손드하임(89), '레 미제라블'과 '미스 사이공'의 작곡가 클로드미셸 쇤베르그(75)와 함께 세계 3대 뮤지컬 작곡가로 꼽히기도 한다.

사실 웨버는 록 뮤지컬의 표본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댄스에 특화됐던 뮤지컬 '송 앤드 댄스'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스쿨 오브 락'의 음악적 특징은 웨버의 종합선물세트라는 점이다.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등 영화에 사용됐던 3곡에 새롭게 작곡한 14곡을 추가했다. 록을 비롯해 클래식, 팝, 오페라 등의 조화를 이루는데 화룡점정은 커튼콜이다.

록 음악이 깔리는 가운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와 화려한 안무가 더해지면서 드라마틱함을 선사한다. 오닐 연출은 "웨버의 장점을 들어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아름다운 선율이 있는가 하면 환상적인 록 음악도 있다. 모든 장르를 조금씩 맛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스쿨 오브 락'은 촌스런 외모와 돌발행동으로 팀에서 쭃겨난 록 밴드 멤버 '듀이'가 친구의 이름을 사칭하고, 초등학교에 취직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듀이는 수업대신 학생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 록 경연대회에 출전한다.

매들린 거던, 앤드루 로이드 웨버
매들린 거던, 앤드루 로이드 웨버
웨버가 제작까지 맡은 '스쿨 오브 락'의 뮤지컬화 시작은 그의 아내인 매들린 거던으로부터 출발했다. 거던이 웨버에게 이 영화를 추천했고 영화 관람 후 성공을 확신한 웨버는 7년간의 협상 끝에 파라마운트 픽처스로부터 뮤지컬화 권리를 얻었다.

웨버의 작품 중 1971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이후 44년 만에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가 아닌 2015년 12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이듬해 11월 웨스트엔드에서도 막을 올렸다. 2016년 토니상 4개 부문과 드라마데스크상, 외부비평가상, 드라마리그상에 노미네이트됐다. 2017년 올리비에상과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 등을 받았다.

영화와 뮤지컬의 줄거리상 차이점은 거의 없다. 다만 뮤지컬에는 영화에는 없었던 '러브스토리'가 추가됐다. 오닐 연출은 "뮤지컬에 사랑 노래가 안 들어가면 웨버의 뮤지컬이라고 할 수 없다. 음악에 관한 사랑, 삶에 관한 사랑,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노래가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오닐 연출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도전을 하는데 위험이 따르지만 그 만큼 설레는 것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패트릭 오닐 협력안무 겸 연출 ©에스앤코
패트릭 오닐 협력안무 겸 연출 ©에스앤코
이번 월드 투어 한국 공연에 원 캐스트로 듀이 역에 캐스팅된 코미디언 겸 배우 코너 존 글룰리(26) 역시 스스로를 찾게 해준 작품이다.

영화에서 듀이를 맡은 이는 코미디 연기로 정평이 난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50)이다. 한국에서도 MBC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게스트로 나와 감도가 높다. 블랙은 실제 록 밴드 '테네이셔스 디(Tenacious D)'의 멤버이기도 하다.

블랙의 명성이 높기는 하지만 글룰리는 "잭 블랙을 잭 블랙만큼 연기하는 사람은 잭 블랙밖에 없다"며 "나만의 듀이를 어떻게 만드는지가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밝게 인사로 대화를 시작한 그는 코미디 작가이기도 하다. "10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존감이 낮아졌다고 생각했을 때, 불안감이 생겼을 때 감정 표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내게 글쓰기는 '나만의 목소리를 찾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을 종이 위에 적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그는 뉴욕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도 했다. "제가 듀이 역을 맡았을 때 잘 맞겠다고 생각한 이유다. 스태프들도 나만의 목소리를 발산시켜달라고 부탁했다"며 웃었다.

'스쿨 오브 락'은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학생 역을 맡은 배우들은 물론 출연배우들이 연기와 노래뿐만 아니라 직접 악기도 연주해야 한다. 특히 듀이는 매회 1㎏가 빠질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소화 해야 한다.

코너 존 글룰리 ©에스앤코
코너 존 글룰리 ©에스앤코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듀이 역 중 가장 날씬한 듀이로 통하는 글룰리는 직접 블랙을 만났을 때 그가 상기시켜준 말을 기억해냈다.

"나만의 '로켓소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로켓처럼 '팡'하고 발생할 수 있는 본질을 찾으라는 것이다. 무엇을 보고 신나 하는지 에너지가 확 뜰 수 있는지를 찾으라는 말이었다. 맨 처음 듀이 역을 맡았을 때 정신을 잃는지 알았다. 긴장이 됐는데 나만의 지문을 찍어놓아야겠다는 자세로 임했다. 특히 듀이가 즉흥으로 작곡을 해서 자유롭게 노래하는 부분에서 (루니 툰 월드의 악동인) 벅스 버니처럼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글룰리에게는 록의 기운도 똬리를 틀고 있다. 록음악을 좋아한 부모의 영향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록 밴드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세계적으로 재조명된 '퀸'이다. 특히 보컬 프레디 머큐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프레디가 제게 가르쳐 준 것은 노래만 잘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를 두루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글룰리는 ‘스쿨 오브 락’ 브로드웨이 1000번째 공연에 출연한 영광을 누렸다. 그는 "영화처럼 관객이 울 때까지 심금을 울리고, 울 때까지 웃겨드리고, 울 때까지 록으로 즐겁게 만들어드리겠다"면서 "물론 눈물은 많이 흘리게 됐지만 행복한 눈물이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는 한국이 출발이다. 6월8일~8월25일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한 뒤 9월 부산 드림시어터와 대구 계명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후 뉴질랜드, 유럽 공연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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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4/08 18:59: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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