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별세…한진그룹 관련株 급등
"지분 상속 본격화 되면서 주가↑기대감"
"상속세 마련위해 고배당정책 진행할 것"
"주주·오너일가 이해관계 부합하는 지점"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과 동시에 한진칼의 주가가 급상승했다. 조 회장의 별세로 그간 억눌렸던 주가가 정상화될 거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8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우(18064K)는 전 거래일 대비 4950원(29.91%)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진칼(18064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550원(18.06%) 오른 2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3.29%), 대한항공우(13.41%), 진에어(2.55%)도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주가 상승은 이날 오전 알려진 조 회장의 별세 소식때문이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새벽 미국 현지에서 폐질환으로 인해 타계했다. 한진그룹 측은 "폐질환 지병이 있었고 완전히 회복됐었지만 다시 안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의 타계로 조 회장이 보유한 17.84%의 지분이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게 상속될 전망이다. 다만 해당 지분을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2500억원 가량이다.
조양호 회장 지분 또한 17.84%(우선주는 미포함)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조 주식을 장남인 조 사장이 상속받을 경우 특별관계자 상속에 따른 할증이 20% 붙는다. 상속세율은 자산 규모를 고려시 50%가 된다. 따라서 내야할 상속세는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수준이다.
분할납부를 신청한다고 하더라도 1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자회사로 부터 받는 배당수익을 높이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진칼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은 대한항공 30%, 진에어 60% 정도로 고배당 정책을 시행하면 주가도 배당 성향에 따라 올라가게 돼 주주들의 이해관계와 한진 오너 일가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간 한진칼 등 자회사들의 주가는 오너리스크로 저평가돼 왔던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번 상속을 계기로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고 상속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금 상향 등 유휴자산 매각 등이 진행되면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발생하게 됐다"며 "이번 일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칠 요인은 맞으나 장기적으로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경영환경과 경영정책이 정확하게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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