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현지서 숙환으로 별세…향년 70세
지병 폐질환 재악화…가족들 모두 임종 지켜
수사 스트레스·사내이사 연임 실패 등 상실감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최근 국민연금의 경영권 위협이 조 회장의 병세를 악화시켰다는 전언이다.
조 회장은 여론의 역풍과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사내이사 연임을 고수하며 '책임경영'과 '아름다운 퇴진'을 희망했지만 이뤄지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새벽 8일 미국 현지에서 숙환과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앞서 조양호 회장 부인과 세 자녀는 2015년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해 '물컵 갑질', '대학 부정 편입학', '폭행 및 폭언'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되면서 대한항공 오너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들끓었다.
이런 여파로 조 회장도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기내 면세품을 총수 일가가 지배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통해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조 회장은 앞서 대한항공 사내이사직 연임 문제와 관련, 여론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피해 조용히 명목상의 회장 직함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주주가치 제고방안과 경영쇄신 방안 등을 내놓는 등 '표대결'이라는 정공법을 택하며 '항공업계 리더'로서의 면모를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찬성 64.1%로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 찬성을 얻지 못 해 결국 부결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4월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20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에 국민연금 등 주주들에 의해 사내이사 선임에 실패한 첫 사례가 됐다. 주총 결과에 따라 1999년부터 맡았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며, 충격파가 상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은 별세 전까지 한진과 한진칼 대표이사와 진에어,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장녀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녀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다.
한진그룹 측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유명한 워커홀릭인데,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더불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 연임 실패가 큰 상실감으로 작용했고 건강상의 문제가 악화된 원인이 됐던 것 같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email protected]
조 회장은 여론의 역풍과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사내이사 연임을 고수하며 '책임경영'과 '아름다운 퇴진'을 희망했지만 이뤄지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새벽 8일 미국 현지에서 숙환과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앞서 조양호 회장 부인과 세 자녀는 2015년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해 '물컵 갑질', '대학 부정 편입학', '폭행 및 폭언'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되면서 대한항공 오너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들끓었다.
이런 여파로 조 회장도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기내 면세품을 총수 일가가 지배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통해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조 회장은 앞서 대한항공 사내이사직 연임 문제와 관련, 여론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피해 조용히 명목상의 회장 직함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주주가치 제고방안과 경영쇄신 방안 등을 내놓는 등 '표대결'이라는 정공법을 택하며 '항공업계 리더'로서의 면모를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찬성 64.1%로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 찬성을 얻지 못 해 결국 부결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4월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20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에 국민연금 등 주주들에 의해 사내이사 선임에 실패한 첫 사례가 됐다. 주총 결과에 따라 1999년부터 맡았던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며, 충격파가 상당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은 별세 전까지 한진과 한진칼 대표이사와 진에어,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장녀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녀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다.
한진그룹 측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유명한 워커홀릭인데,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더불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 연임 실패가 큰 상실감으로 작용했고 건강상의 문제가 악화된 원인이 됐던 것 같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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