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타결시 중국향 중간재 수출 청신호 켜져 증시도 반등 가능성 높아
단기적으로 기계와 화학업종 '맑음'…전기전자·게임·미디어, 면세 '수혜' 분류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중 무역 협상이 이르면 이달 중 타결 가능성을 높이며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향후 양국의 합의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미중 무역 재개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중국향 중간재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국내 증시도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4주 내에 마무리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에 회담을 진행하고 무역 휴전을 선언한 뒤 약 5개월만에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방미 기간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조속한 타결을 희망한다는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소식은 타결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타결될 경우 미중 무역 정상화에 따라 중국 경기에 반등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 애로도 감소할 전망이다.
수출 경기가 되살아 날 경우 국내 증시도 반등할 여지가 많다. 수출 증가세 가시화 등 경기 호재 신호가 보일 경우 증시를 중심으로 외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전제로 국내 업종별 단·장기 영향 및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으로는 기계와 화학업종이 가장 먼저 꼽힌다.
기계업종은 미중 무역갈등이 보합된 이후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연코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수혜주로 꼽힌다. 화학업종의 경우 무역협상 타결을 계기로 중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선호주로는 롯데케미칼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전자업체와 게임·미디어, 면세 업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전자 분야의 경우 중국내 아이폰 수요 회복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애플 공급망인 LG이노텍·비에이치에 대한 부정적 투자 센티먼트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게임 업종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을 계기로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중국의 인식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경우 중국내 매출이 크게 뛸 수 있다.
미디어 업종의 경우 한국 드라마, 예능, 음악 등의 콘텐츠가 중국 지역에서 디지털 채널로 불법 유통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할 경우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 업종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 타결 이후 중국인들의 관광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수혜업종으로 거론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유커의 방문이 활성화될 경우 국내 면세점은 물론 숙박업, 백화점, 유통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새로운 진전이 이뤄졌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발표되며 글로벌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며 "그동안 무역협상의 피해업종으로 분류됐던 롯데케미칼의 단기 반등과 면세 업종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홍록기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은 2050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이라는 최종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대외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추가로 증폭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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