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1만6500명·군헬기 32대·군소방차 26대 투입
"3500여명 진화작업 중…육·해·공군 전방위 지원"
산불 발생지 부대시설 소실…장병 인명피해 없어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정부가 강원지역 산불과 관련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군 당국도 장병들과 헬기, 소방차 등 장비를 계속적으로 대거 투입하며 총력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는 5일 "강원도 산불 관련, 일출과 동시에 군헬기 32대, 군 보유 소방차 26대, 군장병 1만65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육·해·공군 장병 3500명이 산불 피해 현장에 투입돼 잔불 진화와 대민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공군은 소방헬기 4대를 현장에 투입하고, 화물과 환자 수송에 대비해 C-130 수송기 2대, CN-235 수송기 2대, HH-47 헬기 2대를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헬기 유류지원을 위해 급유차 10대도 현장 투입을 앞두고 있다.
해군도 동해 망상지역 산불 진화에 1함대 병력 400여명과 소방차 2대를 투입했다. 산불이 추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해병대 연대급 병력 1100여명과 상륙함 2척 등 신속기동부대 투입을 준비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투입될 수 있는 총 가용인원이 1만6500명이고, 현재 3500여명이 투입돼 있다"며 "병력 교대를 해줘야 하고 안전이 보장된 지역에 투입돼야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추가 투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요청에 따라 긴급 대피 한 주민들을 위해 식사용 전투식량 6800명 분을 지원한다. 군이 지원한 전투식량은 이날 점심때부터 이재민 등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밤사이 산불이 인근 군부대까지 확산되면서 8군단 예하 부대 장병 25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갔지만 다행히 장병 인명 피해는 없었다. 대피했던 장병들은 산불이 잦아들면서 현재는 부대로 복귀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산불로 인한 군의 피해 현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부대 생활관과 창고, 일부 장비 등이 불에 탄 것을 제외하면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화재에 취약한 탄약고와 유류고 등은 안에 저장된 탄약과 유류를 미리 안전한 장소로 옮겨 피해가 없도록 선제적 조치를 했다"며 "정확한 피해 현황은 화재진화 후 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전날 산불이 발생하자 오후 9시를 기해 국방부 재난대책본부를 운영했다. 국방부와 각 군은 산불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밤사이 국방부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주관해 산불 지역 군 장병과 부대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이어 국가 총력 대응이 가능하도록 군 가용전력을 총 동원해 지원하고, 산불진화에 나서는 장병과 장비 운용에 있어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조 하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