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는 투자자 끌어들이려는 위장거래 가능성"
미 증권거래위에 보고서 제출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의 실제 거래량이 알려진 것의 5%가량에 불과하며, 나머지 95%는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부풀려진 위장 거래일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가상화폐 거래업체의 보고서가 나왔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자산운용업체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3월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비트와이즈는 세계 81개 가상화폐 거래소의 매매현황을 분석했는데, 거래소들이 거래가 활발한 것 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거래업자가 자사 내 계정에서 매매를 반복하는 '위장'거래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또 거래소 내에서 서로 상쇄되는 사자와 팔자 주문이 많아 거래량이 변하지 않는 등 부자연스러운 점도 발견됐다고 했다.
비트와이즈는 조사한 기간의 하루 거래량 60억달러(약 6조 8000억원) 중 실체가 있는 거래는 2억 7300만 달러에 그쳤다고 지적하며, 전체의 95%이상이 부풀려진 위장 거래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가상통화 정보업체인 '코인마켓 캡(MC)'도 가상통화의 매매 정보가 부풀려졌다고 보고 있다. 코인마켓MC는 지난 3월 26일 "거래소와 가상통화의 전체현황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새로운 측정방법을 개발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의 가상통화 정보회사 TIE도 지난 3월 거래소 중 75%에서 의심스러운 거래가 적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가상화폐 매매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의 비영리단체인 크립토 인테그리티는 지난 2월 가상화폐 거래는 99% 가량이 부풀려져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비트와이즈는 보고서에서 투명성이 확보된 가상통화 거래소 10곳을 열거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비트플라이어(Bit Flyer)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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