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수사관 8시간 조사…"이인걸 다 거짓말"(종합)

기사등록 2019/04/04 23:39:41

고발인 보충 조사 위해 검찰 출석해 귀가

"검찰 수사 열심히 잘 되고 있다" 평가

"영장 기각 등 통해 증거 확실한 무기돼"

이인걸 의혹 부인에 "난 거짓말 안한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참고인 또는 고발인 보충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04.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참고인 또는 고발인 보충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김온유 고가혜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 시절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4일 8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후 1시10분부터 오후 9시25분까지 서울동부지검에서 고발인 보충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수사관은 조사를 마친 뒤 "수사하면서 의문있는 것 위주로 저에게 종합 질문을 했다"며 "특별한 건 없고, 수사하다보면 고발인을 불러 '이게 뭐냐'고 묻는 그런 취지였다"고 했다.

김 전 수사관은 "(검찰 수사는) 열심히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장 기각된 것이 있긴 하지만 그런 어려움 없이 정말 잘 풀려 (수사가) 성공한 것은 드물다"며 "기각도 되고, 그걸로 인해 (수사를) 더 보충해서 증거가 (확실한) 무기가 되기 때문에 큰 그림으로 봤을 때는 고초를 겪은 수사가 결과는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 민간이 사찰 의혹 등을 받는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 거짓말"이라며 "제가 거짓말할 동기가 있나. 전과자가 될 위험이 있는데도 무릅쓰고 이야기했다. 추호도 거짓말할 이유도 없고 거짓말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난 김 전 수사관은 "(승리와 친분이 있는) 윤모 총경이나 (김의겸 전) 대변인 등 파렴치한 것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검반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고발장에는 청와대가 드루킹 특검의 수사상황을 부당하게 확인토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현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혐의(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사관은 "피의자 조사 과정에 의문점이 있어서 오늘 그런 부분을 밝히러 왔다. 불분명한 점이 있다면 명백히 밝힐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출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청와대가 초기에 저보고 '파렴치하다'고 농락을 했는데 정작 파렴치한 것이 무엇인지 한 눈에 드러나고 있다"면서 "윤 총경이나 최근에 문제가 됐던 (김의겸 전) 대변인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청와대가) 왜 아무말 하지 않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총경은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일명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이다.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 유명 연예인과의 유착 관계 의혹을 받고 있으며 최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됐다. 그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한 바 있다.

그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잘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앞서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수사가 진행될 당시 이 전 특감반장이 특감반원들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보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 전 특감반장이 '드루킹이 60기가 분량의 USB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 링크를 올리며 사실 여부 확인과 USB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아보면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윗선' 지시로 유 전 국장의 비리 의혹도 무마됐다고 폭로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 1월31일에도 조 수석과 박 비서관, 이 전 반장을 고소·고발한 바 있다. 

당시 제출한 고소·고발장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근 직원들의 출장비 횡령(국고손실) ▲강제수사권이 없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휴대전화 감찰(직권남용) ▲사표를 받아낼 목적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환경부장관 감찰(직권남용) ▲흑산도공항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 민간위원들 중 반대하는 민간위원 명단을 불법 수집하도록 지시(직권남용)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당시 윗선 지시에 따라 민간인을 사찰해 첩보를 만들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윗선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는 묵살됐다고도 밝혔다.

이 외에도 "특감반 근무 당시 환경부에서 8개 산하기관 임원 24명의 임기와 사표 제출 여부가 담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 사퇴 동향' 문건을 받아 청와대에 보고했다"며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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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전 수사관 8시간 조사…"이인걸 다 거짓말"(종합)

기사등록 2019/04/04 23:39: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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