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시스】 배상철 기자 = 송승문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4·3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제주에 봄이 오고 있다’고 했지만 저희들에게 봄은 멀게만 느껴지고 아직도 춥다”며 4·3 특별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송 회장은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진행된 제71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지금 국회에는 4·3 특별법 개정안이 계류하고 있지만 남의 일처럼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회장은 “20년 전 만들어진 4·3 특별법이라는 옷이 낡고 찢어져 그 틈새로 찬바람이 무릎에 스며든다”면서 “새로 수선해야 함에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4·3 당시 행해졌던 재판이 불법적이고 탈법적이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처럼 4·3의 역사적 진실은 아무리 비틀고 가리려 해도 정의가 강물처럼 도도하게 흐른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4·3 당시 법적 절차를 도외시했던 수형인에 대해 범죄사실의 폐기는 물론 모든 행적 등 진상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명예가 회복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회장은 “제주 4·3과 관련한 제주도민과의 약속을 다시 한 번 점검하면서 절절한 유족들의 염원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면서 “저희의 간절한 호소가 소중한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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