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향토사연구회, 일제 정신침탈 '신사' 집중 조명

기사등록 2019/04/03 08:01:08

올해 가을 증평서 31회 충북향토문화학술대회

'신사' 중심 일제 정신적 침탈 실태 분석 첫 작업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조선총독부 고다마 히데오 정무총감의 충주신사 참배를 보도한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1930년 4월9일 자. 이 사진에 보이는 도리이는 현재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세워진 도리이와 같은 형태의 심메 도리이다. 2019.04.03.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조선총독부 고다마 히데오 정무총감의 충주신사 참배를 보도한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1930년 4월9일 자. 이 사진에 보이는 도리이는 현재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세워진 도리이와 같은 형태의 심메 도리이다. 2019.04.03.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충북향토사연구회(회장 길경택)는 일제의 대표적인 정신적 침탈이었던 '신사(神社·神祠)'를 집중 조명한다.

충북향토사연구회는 올해 가을 증평향토문화연구회가 주관하는 31회 충북향토문화학술대회 주제를 '일제의 정신 침탈사-신사를 중심으로'로 정했다.

일제는 1910년 한국을 강제 병합하면서 신도(神道)를 근거로 한 종교시설인 신사를 우리나라 곳곳에 세우고 참배를 강요했다.

일제는 1922년 6월 당시 청주군 청주면 대성정(大成町) 당이산(唐羡山)에 청주신사를 설립하는 등 도내 수십 곳에 신사를 세웠다.

3일 김희찬 충북향토사연구회 사무국장은 "충주의 신사는 1915년 일본인이 편찬한 '최근의 충주(最近之忠州)'란 책에 '사직산충주신사'와 '사직산정로기념충혼비'란 이름으로 실린 화보에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충주에 이주한 일본인들은 그들의 기원신화에 등장하는 태양신적 성격의 천조대신(天照大神)을 받들어 제사할 것을 의논해 사직산에 신전을 만들어 1912년 10월 준공했다"라고 밝혔다.

천조대신, 즉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일본 왕실의 조상신이다. 충북 도내에 세워진 신사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제신이다.

김 사무국장이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1930년 4월9일 자에서 확인한 고다마 히데오(兒玉秀雄) 총독부 정감총독의 충주신사 참배 사진에는 5m 정도 높이의 도리이(鳥居) 모습이 뚜렷하다.

충주신사 도리이는 현재 도쿄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세워진 거대한 크기의 도리이와 같은 형태인 심메(神明)도리이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도리이는 화려한 양식의 묘진(明神)도리이보다는 원초적이고 소박한 형태다.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930년대 증평초등학생들이 증평신사에서 참배하는 모습(왼쪽)과 청주 대성동 당이산에 청주신사 창립을 허가했다는 1922년 6월 15일 자 조선총독부 관보. 2019.04.03.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930년대 증평초등학생들이 증평신사에서 참배하는 모습(왼쪽)과 청주 대성동 당이산에 청주신사 창립을 허가했다는 1922년 6월 15일 자 조선총독부 관보. 2019.04.03. [email protected]
신사 입구에 세워진 도리이는 신성한 곳에 들어서는 일종의 문이다. 우리나라의 홍살문과 비슷하다.

충주신사는 지금의 사직산 충주 상수도 배수지에 세워졌고 신사에 오르던 것으로 보이는 계단 등이 남아 있다.

김 사무국장은 "충주신사는 충주에 이주한 일본인들의 각종 행사에서 중심 공간이 됐다"라며 "1937년 중일전쟁을 계기로 황국신민정책을 강화하며 신사참배가 일상화해 우리 민족 정신 영역의 근본적인 침탈 개조의 상징으로 변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증평지역에도 일제가 1929년 4월27일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제신으로 한 신사를 지금의 증평읍 증평리 단군전 자리에 설립 허가했다.

증평신사는 1945년 광복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불태웠고, 이 자리에는 단군성조를 모신 단군전을 건립해 해마다 봄·가을에 어천제와 개천대제를 지내고 있다.

충북향토사연구회 길 회장은 "일제는 식민지 곳곳에 신사를 세우고 참배를 강요했다"라며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일제가 정신적으로 침탈한 신사 등을 중심으로 당시 충북지역의 실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을 시·군 향토사 연구단체와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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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향토사연구회, 일제 정신침탈 '신사' 집중 조명

기사등록 2019/04/03 08:01: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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