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재계 "또 정치 실패…무모한 치킨게임에 국민만 고통"

기사등록 2019/04/02 11:15:48

"노딜 시 중소기업인들 격노 금치 못할 것"

상공회의소도 "무지개 쫓지 말고 현실 보라"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 의회가 1일(현지시간) 실시한 두 번째 '의향투표(indicatice vote)'에서도 과반 의원이 찬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재계의 불만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중소기업연맹(FSB)의 마이크 체리 의장은 의향투표의 표결 결과가 발표된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의 정치 절차는 또 다른 실패에 직면했다"며 비난했다.

그는 "완전한 교착상태가 닥칠 경우 다수의 중소기업인들은 격노를 금치 못할 것이다"며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기업을 운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원에서 과반이 동의할 수 있는 대안과 EU와 합의가 가능한 현실적이고 신속한 계획을 마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체리 의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4월12일 노딜(no deal) 브렉시트는 피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영국 내 수백만의 소기업이 사업을 구상하고, 투자를 하고, 성장을 할 수 없게 한다"고 했다. 또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이 지속되며 비상 체제에 대비한 관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영국소매협회(BRC)의 헬렌 디킨슨 회장은 의회의 의향투표에 대해 "재앙으로 끝날 무모한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디킨슨은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지 못할 경우 "높은 상품 가격과 선택지가 줄어든 마트에서 고통 받는 것은 결국 일반 가정이다"며 하원이 확실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상공회의소(BCC)는 올해 1분기 경제조사에서 브렉시트를 앞두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전반적인 투자 약세가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애덤 마셜 BCC 회장은 "정계의 교착상태가 영국 전역의 실물경제 둔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기업에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마셜 회장은 지난 주 BBC 연례 총회에서도 "정치인들은 무지개를 쫓는 것을 중단하고 브렉시트에 대한 합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하원은 1일 4개의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두 번째 의향투표를 실시했으나 과반이 지지한 합의안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EU 27개국 정상들은 4월12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는 조건으로 브렉시트를 오는 5월22일까지 연기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4월12일을 넘길 경우 영국은 이날 노딜 브렉시트를 맞거나, 5월 말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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