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경주 황남대총 유리잔 복원, 파편 2조각 접합

기사등록 2019/04/01 18:34:34

국보 제193호 유리제배, 보존처리 전
국보 제193호 유리제배, 보존처리 전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보 제193호 경주 황남대총 남분 출토 유리잔이 제 모습을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3월29일부터 신라실에서 공개하고 있는 복원된 유리잔은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대에 있는 황남대총 남분에서 1973년 출토됐다.
재접합 상태
재접합 상태
1978년 국보 제193호로 지정된 유리잔 총 4점 중 하나인 이 유리잔은 발굴 직후 파손된 조각들을 붙이고 결실부는 복원하지 않은 채 최근까지 전시됐다.

박물관은 2018년 9월27일부터 2019년 2월20일까지 유리잔 형태를 지탱한 접합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약화돼 안정성이 우려되고 미관을 해쳐 새로 보존처리했다. 
유리제배의 편으로 편입된 2개 편의 위치
유리제배의 편으로 편입된 2개 편의 위치
특히, 황남대총 출토 유리제 조각 2개를 찾아 유리잔에 포함시킨 것이 이번 보존처리 성과다. 보존처리 주안점은 접합제의 접합력 보장과 내황변성 유지, 가역적 복원이다. 경우에 따라 원래 상태로 돌이킬 수 있는 방식으로 복원했다.
유리제배로 편입된 편 2개
유리제배로 편입된 편 2개
파손된 조각 재접합으로 어긋난 형태가 바로잡혀 발굴 후 처음 완형을 갖췄다. 보존처리 후 형태는 보존처리 전 형태와 비교해 동체부와 높이가 조금 넓어지고 낮아지는 변화를 보였다.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리제 조각들 중 조각 2개를 발견해 유리제배 조각으로 포함시켰다.

접합 및 복원 재료로는 물성실험을 통해 물리적 안정성과 내황변성 외부 환경이 복원재료를 누렇게 변색하는 현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사용했다.
유리제배 가로 단면, CT 촬영
유리제배 가로 단면, CT 촬영
현미경 촬영, 3차원 측정, 컴퓨터 단층촬영기(CT) 조사로 그 특징과 제작기법 관련 자료도 확보했다.

유리잔 전체는 대롱 불기기법으로 만들었으며 구연부를 안으로 둥글게 말아 빈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감색 띠를 덧대어 구연부를 만들었다.
유리제배 세로 단면, CT 촬영
유리제배 세로 단면, CT 촬영
바닥부에는 유리 띠를 부착시켜 굽을 만들었으며 유리액을 흘려서 잔 상부에 굴곡을 4~5단으로 만들었다. 바로 아래 감색 물결무늬 띠 한 줄을 장식했다. 동체에서 저부까지 유리 띠 3줄을 엇갈리게 해 마름모형을 장식했다.

내부는 기포가 고르게 퍼져있고 기벽 두께는 0.7~4.5㎜지만, 동체부 대부분이 1~1.5㎜로 매우 얇다.

유리잔은 속이 빈 불대의 한쪽 끝에 유리액을 묻힌 후 입으로 불어서 형태를 만들었다. 유리 띠를 덧대거나 입술을 둥글게 말아 제작한 것으로 미뤄보아 초기 비잔틴 시기 지중해 동부 연안에 있는 팔레스타인과 북쪽 시리아에서 만든 것이 실크로드를 따라 신라까지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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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경주 황남대총 유리잔 복원, 파편 2조각 접합

기사등록 2019/04/01 18:34: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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