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열리는 최대 규모 국제회의
"기반 시설·개최 의지 등 고려해 부산 선정"
"아세안·北 측과 김정은 초청 문제 협의"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정부가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화 관계 수립 30년을 맞아 준비 중인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린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정상 및 아세안 사무총장을 초청해 오는 11월 25~26일 부산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1월 25일 공식 환영 만찬을 열고 26일 특별정상회의 본회의, 정상 공무 만찬, 공동 기자 회견 등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번 행사는 현 정부 들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정부는 또 특별정상회의와 연계해 11월 27일 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정상이 참여하는 '한·메콩 정상회의'도 개최할 계획이다. 한·메콩 회의는 2011년부터 매년 장관급 회의로 열렸지만 올해 정상급으로 격상됐다.
윤 수석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난 30년간의 한·아세안 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새로운 30년의 미래발전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신남방정책의 각 분야별 성과를 점검하고 신남방정책을 더욱 호혜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한 동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아세안·인도 등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신남방정책을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채택했다.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 방문 때는 아세안·인도 등과의 교류 협력을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 수준으로 격상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신남방정책 추진을 가속화했다. 중국 중심의 교역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고 한반도의 경제 영역을 확장한다는 포석에 따른 전략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과 2014년에도 아세안과의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세번째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하고 일정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아세안의 대화 상대국 중 특별정상회의를 자국에서 세차례 개최하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를 한층 격상시키려는 의지를 담은 신남방정책 의지를 천명했고, 적극 이행에 대한 아세안측의 기대로 세번이나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번 특별정상회의 개최지로는 부산, 인천, 서울, 제주도 등이 거론됐다. 이 중 행사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왔던 부산이 낙점됐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달 24~28일 아세안 국가들을 방문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협력하고 정상회의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청와대는 기반 시설 구비 여부, 지방자치단체의 개최 의지 등을 고려해 부산을 개최지로 최종 선정했다. 부산이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다수의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아세안 문화원 소재지로 긴밀한 교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 때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그런 방안을 제시했고 아시안의 다른 국가들도 많이 호응했기 때문에 한 번 검토해보기로 했다"며 "우리 정부로서는 앞으로 한반도 정세 등을 고려하면서 아세안 측과의 협의 하에 북한의 참석 문제도 같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김 위원장을 초청하면 좋은 것 아니냐는 내부 논의가 있었고, 그 부분을 갖고 아세안 국가들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협의 결과 (아세안에서)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하거나 초청을 요구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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