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새 연호로 결정된 '레이와(令和)'에 대해 "봄의 도래를 알리는 멋지게 핀 매화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내일의 희망과 함께 각각의 꽃을 크게 피울 수 있고, 그런 일본이 되기 바란다는 소원을 담아 결정했다"고 밝혔다.
NHK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정오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월1일부터 사용하게 될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에 담긴 의미 등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또 "레이와에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주고받는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 자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라며, "새 연호가 널리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져 일본인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리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연호의 출전으로 알려진 일본 최고(最古)의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에 대해서는 "1200여년 전에 편찬된 일본 최고의 시가집인 동시에 일왕과 왕족, 귀족뿐 아니라 농민 등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이 읊조린 노래가 수록돼 있는 일본의 풍부한 국민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국서"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새 연호를 결정한 것은 아키히토(昭仁·85) 일왕이 오는 4월30일 퇴위하고 나루히토(德仁·59) 왕세자가 5월 1일 즉위함에 따른 것으로, 현재 연호인 헤이세이는 5월1일 0시를 기해 '레이와'로 변경된다.
일본이 연호를 제정한 것은 645년 고토쿠(孝德) 일왕 재임 당시 연호인 '다이카'(大化) 이후 이번이 248번째로, 일본 고전에서 연호를 인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에는 중국 고전에서 인용해왔다.
'레이와(令和)'의 첫 글자인 레이(令)은 일본 연호에서 처음으로 사용됐으며, 와(和)는 앞서 쇼와(昭和, 1926~1989) 및 와도(和銅, 708~715) 등 총 19번 사용된 바 있다. 이번이 20회째 사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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