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몽골·중국 순방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
취임 만 2년, 대선주자 지지율 1위 유지에 거취 관심
"계획대로 사는 사람 못 돼…제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저 총리직 수행에 더 많이 주의할 것들 깨달아"
총선 역할론 질문에 "가봐야 알겠다"고 여지 남겨
"추경 준비 중이지만 IMF 권고만큼 규모 쉽지 않아"
"홍남기 경제부총리, 업무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알아"
"한-중 총리회담 토대로 앞으로 구체 계획 만들 것"
"對日소통, G20회의·일왕즉위…자연스런 계기 필요"
【충칭(중국)·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차기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포함한 향후 거취와 관련해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당과 국민의 뜻이 대선 출마일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는 "황홀한 덫이기는 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총리는 지난 28일 중국 충칭에서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만찬간담회를 하며 "계획대로 사는 사람이 못 된다. 이제까지도 계획해서 된 게 별로 없다. 앞날도 그다지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리는 재차 "지금 머릿속에 앞날에 대해 갖고 있는 게 없다"며 "그저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더 많이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연일 깨닫고 있다. 정책을 세울 때, 정책을 전달할 때, 집행 과정을 점검할 때 놓치기 쉬운 것들이 꽤 많은데 이제 실수를 덜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말이면 이 총리가 취임한 지 만 2년이 된다. 역대 최장수 총리 재임기간(2년5개월)을 넘어설지 주목되는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범여권 대선주자 1위 기록을 유지해오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총리는 여당에서 역할을 제안한다면 내년 총선거에 나설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역할을 줄 분들이 생각지도 않는데 (가정해서) '역할을 준다면 기꺼이…' 라는 소리를 하면 얼마나 실없는 사람이 되겠냐"며 언급을 피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가봐야 알겠다"고 덧붙이며 총선 역할론에 여지를 남겨뒀다.
지난달 여당 일부 의원들과 만나 "자연인으로 총선을 도울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침이 되면 해가 뜰 거라는 정도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자연인이 되면 더 잘 도와지겠죠"라고도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 29일 충칭에서 여당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회원 17명과 막걸리 회동을 하기도 했다. 더미래는 이 총리가 지난달 '자연인'을 언급했던 날 만찬을 함께 했던 모임이다.
이런 여당 의원들과의 규합을 대권 행보로 해석하는 기자들에게 이 총리는 "그런 바보 의원들이 어딨겠냐"며 "옛날부터 비교적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해명한 바 있다.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다음 달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이 총리는 "(추경안 제출) 준비는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IMF(국제통화기금)이 권고한 9조원 규모의 추경이 될지에는 "그 정도까지는 쉽지 않다. 지난해까지는 세계잉여금이 많았지만 빚을 갚는 데 다 써서 남아있는 게 많지 않다. 재원의 제약이 있다"며 "IMF 권고만큼의 규모는 자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지난 28일 중국 충칭에서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만찬간담회를 하며 "계획대로 사는 사람이 못 된다. 이제까지도 계획해서 된 게 별로 없다. 앞날도 그다지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총리는 재차 "지금 머릿속에 앞날에 대해 갖고 있는 게 없다"며 "그저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더 많이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연일 깨닫고 있다. 정책을 세울 때, 정책을 전달할 때, 집행 과정을 점검할 때 놓치기 쉬운 것들이 꽤 많은데 이제 실수를 덜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말이면 이 총리가 취임한 지 만 2년이 된다. 역대 최장수 총리 재임기간(2년5개월)을 넘어설지 주목되는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범여권 대선주자 1위 기록을 유지해오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총리는 여당에서 역할을 제안한다면 내년 총선거에 나설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역할을 줄 분들이 생각지도 않는데 (가정해서) '역할을 준다면 기꺼이…' 라는 소리를 하면 얼마나 실없는 사람이 되겠냐"며 언급을 피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가봐야 알겠다"고 덧붙이며 총선 역할론에 여지를 남겨뒀다.
지난달 여당 일부 의원들과 만나 "자연인으로 총선을 도울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침이 되면 해가 뜰 거라는 정도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자연인이 되면 더 잘 도와지겠죠"라고도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 29일 충칭에서 여당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회원 17명과 막걸리 회동을 하기도 했다. 더미래는 이 총리가 지난달 '자연인'을 언급했던 날 만찬을 함께 했던 모임이다.
이런 여당 의원들과의 규합을 대권 행보로 해석하는 기자들에게 이 총리는 "그런 바보 의원들이 어딨겠냐"며 "옛날부터 비교적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해명한 바 있다.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다음 달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이 총리는 "(추경안 제출) 준비는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IMF(국제통화기금)이 권고한 9조원 규모의 추경이 될지에는 "그 정도까지는 쉽지 않다. 지난해까지는 세계잉여금이 많았지만 빚을 갚는 데 다 써서 남아있는 게 많지 않다. 재원의 제약이 있다"며 "IMF 권고만큼의 규모는 자신이 없다"고 설명했다.
취임 100일이 지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한 평가로는 "업무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아는 사람이다. 홍 부총리와 일하고 나서 통계를 외우질 않는다. 살아있는 통계가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공무원 같다는 게 단점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경제의 모든 것을 경제부총리가 할 거라는 생각이 수정될 필요는 있지 않나 생각한다. 90년대 초도 아니고, 정책이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내느냐는 건 정책의 유효성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이 정부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장관 후보자들의 취업 특혜, 위장 전입 등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해명 되는 것도 있다. 언론도 그 누구도 해명 된 건 보도를 안 한다. 의혹은 청문회가 끝나도 그대로 간다"며 "그래서 그것(인사청문회)만 놓고 판단하기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번 순방 중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 처음으로 회담을 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관계가 경색된 이래 양국 총리회담이 열린 것은 2년9개월 만이다.
이 총리는 "한-중 총리회담은 (대화 내용이) 거의 전면 공개됐다. 그걸 토대로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워낙 엄중한 문제였기 때문에 정감이 오가는 대화를 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그래도 (리 총리가) 찬찬히 들어주고 반응이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한중 간 미세먼지 저감 공동대응과 관련해서는 "양국 환경부 장관의 합의가 보다 힘을 갖고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성사된 양국 환경부 장관의 합의를 빨리 이행하도록 독려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하자고 답한 바 있다.
이 총리는 '대일(對日)관계 개선도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에 공감하며 일본 고위급과 소통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6월에 오사카에서 G20 회의가, 10월 하순에 일왕 즉위 행사가 있다. 자연스러운 계기가 있어야 할 텐데 G20이 제일은 아닌 것 같다. 그 다음은 모르겠다"며 여건이 녹록치는 않다고 전했다.
앞으로 남은 해외순방 횟수를 묻는 질문에 이 총리는 "임시국회가 없는 1, 3, 5, 7월을 생각했다. 2번 정도 더 가겠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당과 국민의 뜻이 모아진다 해도 대선 출마 생각이 없는지'라는 물음에는 "황홀한 덫이기는 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이 총리는 "경제의 모든 것을 경제부총리가 할 거라는 생각이 수정될 필요는 있지 않나 생각한다. 90년대 초도 아니고, 정책이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내느냐는 건 정책의 유효성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이 정부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장관 후보자들의 취업 특혜, 위장 전입 등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해명 되는 것도 있다. 언론도 그 누구도 해명 된 건 보도를 안 한다. 의혹은 청문회가 끝나도 그대로 간다"며 "그래서 그것(인사청문회)만 놓고 판단하기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번 순방 중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 처음으로 회담을 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관계가 경색된 이래 양국 총리회담이 열린 것은 2년9개월 만이다.
이 총리는 "한-중 총리회담은 (대화 내용이) 거의 전면 공개됐다. 그걸 토대로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워낙 엄중한 문제였기 때문에 정감이 오가는 대화를 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그래도 (리 총리가) 찬찬히 들어주고 반응이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한중 간 미세먼지 저감 공동대응과 관련해서는 "양국 환경부 장관의 합의가 보다 힘을 갖고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성사된 양국 환경부 장관의 합의를 빨리 이행하도록 독려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하자고 답한 바 있다.
이 총리는 '대일(對日)관계 개선도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에 공감하며 일본 고위급과 소통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6월에 오사카에서 G20 회의가, 10월 하순에 일왕 즉위 행사가 있다. 자연스러운 계기가 있어야 할 텐데 G20이 제일은 아닌 것 같다. 그 다음은 모르겠다"며 여건이 녹록치는 않다고 전했다.
앞으로 남은 해외순방 횟수를 묻는 질문에 이 총리는 "임시국회가 없는 1, 3, 5, 7월을 생각했다. 2번 정도 더 가겠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당과 국민의 뜻이 모아진다 해도 대선 출마 생각이 없는지'라는 물음에는 "황홀한 덫이기는 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