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72) 전 일본 총리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날 서울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대화모임에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1991년 야나이 슌지(柳井俊二) 당시 외무성 조약국장이 '개인의 청구권 자체를 국내법적 의미에서 소멸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며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문제가)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일 양국이 1965년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맺은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또 이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불거진 한국 해군의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 문제와 관련 "한국 함정은 북한 어선을 구조하던 중으로, 자위대기에 대한 공격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 없다"며 "(일본이 이 문제에 대해) 위험하다고 소란을 피울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냉정함을 잃고 호전적인 분위기로 단번에 기울어져 버리는 일본 여론에 있는 것으로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하토야마는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특히 일본은 한반도의 남북분단에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나라"라며, "그저 트럼프 미 대통령을 전면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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