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에 보낸 친서에서 '1대1 담판' 주장" NBC

기사등록 2019/03/29 09:57:56

하노이 회담 전 트럼프에 친서 전달

"대통령만이 평화 가져올 수 있다" 추켜 올려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은 트럼프와 김영철이 회동한 다음 날인 19일 트위터로 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출처=댄 스커비노 트위터>2019.01.20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은 트럼프와 김영철이 회동한 다음 날인 19일 트위터로 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출처=댄 스커비노 트위터>2019.01.20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추켜올리면서, 협상단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미 N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 방송은 익명의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김위원장의 서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무기 협상에서 배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자존심에 호소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전직 당국자는 "대통령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아부하는 내용"이라고 전했으며  또다른 현직 당국자는 김위원장이 회담이 "철저하게 트럼프와 자신 간의 수준에서 이뤄지길" 원했다고 말했다.

전현직 당국자들은 북한이 정상회담에 앞서 장시간 협상하는 기존 방식보다 1대1 단독으로 직접 대화하는 것이 더 좋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외교관들은 하노이 정상회담을 위한 기초작업을 하면서 북한의 저항에 직면했었다.  전직 당국자들에 따르면 정상회담의 의제와 합의 사항을 마련하는 실무협상이 정상회담 일주일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위원장은 서한에서 협상을 즐기는 트럼프 성향을 건드리면서, 트럼프의 역할과 협상 기술을 강조한 반면 협상 대표들간의 세부 협상은 거부했다고 전현직 당국자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위원장이 보낸 서한들을 자신과 김위원장 사이의 좋은 관계의 증거라고 강조해왔으며 지난해 9월에는 "김위원장이 아름다운 편지들을 보냈으며 멋진 편지들이었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미 정부와 동맹국의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너무 많은 것을 내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당국자들은 밝혔다.

한 전직 당국자는 "재앙을 피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 방어전을 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양보함으로써 하노이 회담 뒤 잠재적으로 피해가 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심각히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해야 되는 내용보다 합의해선 안되는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브리핑을 받았다.

한 현직 당국자는 "마침내 트럼프 대통령이 김위원장에게 노(No)라고 말했으며 이는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전직 당국자들은 북한이 주요 국제 제재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영변 핵단지에 대한 애매한 제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미국이 협상을 쉽게 그만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의 제안을 거부하도록 대통령에게 권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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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3/29 09:57:5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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