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들에 대한 추가 훈련도 제공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보잉이 최근 2차례 추락 사고를 낸 737 맥스 항공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책을 내놨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시네트 보잉 부사장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주 렌튼에 있는 자사 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수정, 추가 조종석 경보 장치, 조종사 훈련 등 737 맥스 항공기의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
보잉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737맥스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을 수정하기로 했다. 두개 이상의 '받음각(angle of attack)' 센서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해 수치가 5.5도 이상 차이날 경우 MCAS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MCAS는 항공기 노즈(앞부분)가 지나치게 들릴 경우 자동적으로 이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센서 이상으로 이 시스템이 오작동해 조종석에서 통제가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잉은 조종사들이 받음각 센서의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인식할 수 있도록 비행 제어 디스플레이에 이를 표시하도록 했다. 또 고객사가 원할 경우 디스플레이에 경고등이 들어오게 하는 기능도 무상으로 설치해 준다는 방침이다.
모든 737 맥스 항공기 조종사들에 대한 추가 훈련도 제공한다. 조종사들은 MCAS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시스템을 비활성화하는지 등을 교육받게 된다.
시넷 부사장은 "우리는 우리 산업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고 안전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얻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의 고객들, 감독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조종사들, 업계 관계자들과도 함께 일하고 있다"며 "오늘 이 시설에 200명이 와 있으며 737 맥스의 업데이트 내용을 설명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이번 주말까지 미 연방항공청(FAA)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개선 내용을 보내 인증을 받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개선책이 승인을 받는데 최대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잉은 FAA가 개선책을 승인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고객사에 보낼 계획이다. 업데이트 설치에는 수일이 걸리고 훈련과 시험에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737 맥스가 FAA와 전 세계 규제 당국으로부터 언제 운항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항공기가 다시 운항을 하려면 최소 6주에서 최대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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