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 내역 요구에 박영선 "성희롱이자 여성 모멸"

기사등록 2019/03/27 18:56:47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 "제보 있어 자료제출 요구"

박영선 "그런 목적이었다면 다른 방식 질문했어야"

"유방암 앓는 여성과 (전체) 여성에 대한 모멸 발언"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2019.03.27.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2019.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김지은 김진아 한주홍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을 놓고 자유한국당 의원과 공방을 벌이던 중 여성 비하, 성희롱 시비가 불거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야당 측은 박 후보자가 청문 자료제출을 성실히 하지 않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성희롱 문제 제기가 나온 것은 윤한홍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서였다. 윤 의원은 박 후보자의 서울대병원 유방암 치료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윤 의원은 "후보자의 치료 내역을 제가 왜 궁금해 했냐면, 제보가 있다. 치료받은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남들은 3~4달 전 예약을 하는데 당일에 전화해 바로 치료 받으러가고 심지어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료 받는 게 아니라 옆에 있는 의학박물관으로 초음파 진단기를 옮겨서 특별하게 황금진료를 받았다는 제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녹음된 제보가 있기 때문에 제가 확인하기 위해서 (요청했다)"며 "암 수술을 했기 때문에 (자료제출이) 어렵다는 것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는데, 지금 저희는 장관한테 물어보는 것이 특혜·특권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특혜는 없었다"면서도 "만약 윤 의원이 그런 목적으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면 다른 방식으로 저에게 질문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서면질의 인쇄물은 책자로 만들어져서 전보로 다 돌아다닌다. 저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적 있냐는 질의를 보는 순간 여성에 대한 섹슈얼 해러스먼트(성희롱)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윤 의원이 말씀한 유방암과 관련된 부분은 전국적으로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발언이고 여성에 대한 모멸"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의 동물 발언으로 여야 간 공방이 오가다 청문회가 잠시 정회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이후 발언에서도 "제가 윤 의원에게 전립선암 수술을 했느냐고 물으면 어떻겠나"라며 "이 질의에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굉장히 분노했다. 성명까지 낸다는 것을 제가 참아달라고 했다. 저는 심한 폄하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이 청문회장에 아직도 남녀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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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내역 요구에 박영선 "성희롱이자 여성 모멸"

기사등록 2019/03/27 18:56:4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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