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서해 수호 기념식에 文 불참…안타깝고 슬픈 마음"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으로 목숨을 바친 55명의 호국영웅, 이 별들을 우리가 잊어서야 되겠냐"며 제4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한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02년 6월29일, 2010년 3월26일, 2010년 11월23일 이 날들을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겠냐"며 "오늘 하루, 나라를 지키다 서해에 잠든 호국의 별들을 기억하고 추모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도 함께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참석을 기다렸을 유가족들께서 얼마나 실망하셨을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대통령이 불참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은 국가에도, 국민에도 불행한 일"이라면서 "나라를 지키는 일 만큼은 이념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나누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부디 내년에는 반드시 참석해달라"고 했다.

4·3 보궐선거 총력 지원을 위해 창원에 머물고 있는 황 대표는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제4회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에 여야 5당 대표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유승민 전 대표가 참석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장병들을 기리고 안보 결의를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2016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UAE·베트남 해외 순방으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에는 당내 경선후보 합동토론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장병 55명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추모식을 가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천안함 추모 배지를 달고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을 강하게 규탄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불참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군통수권자인데 서해를 외면하고 있다"며 "결국 북한 눈치 보기이자 대통령이 어떤 안보관을 갖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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