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토론에 전자투표, 포스터까지' 초등 회장선거 신풍속도

기사등록 2019/03/19 17:21:44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최근 실시된 광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 후보들이 합동 토론회를 갖고 있다. 포스터 제작과 후보자 합동토론회, 각본없는 검증, 전자투표까지 초등 회장단 선거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광주시교육청이 19일 밝혔다. 2019.03.19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최근 실시된 광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 후보들이 합동 토론회를 갖고 있다. 포스터 제작과 후보자 합동토론회, 각본없는 검증, 전자투표까지 초등 회장단 선거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광주시교육청이 19일 밝혔다. 2019.03.19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포스터 제작과 후보자 합동토론회, 각본없는 검증, 전자투표까지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선거를 방불케하는 체계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선거문화가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 학생회 임원단을 선출한 광주 운남초등학교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생동감 넘치는 합동토론회가 민주주의 꽃인 선거의 묘미를 더했다.

토론회의 백미를 단연 날카로운 질문. "학생들에게 축구공이나 운동기구를 빌려줘 마음껏 사용하게 한다고 공약하셨는데, 그 예산은 어떻게 마련하실 겁니까?"

재원 마련에 대한 질의에 지목받은 후보는 "학생회 예산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짧고 명쾌하게 답했다.

이어진 질문. "빌려 간 공을 친구들이 분실하면 어떻게 됩니까". 법률적인 난해한 문제에 해법은 갈렸다. 한 후보는 "한달 동안 빌려 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답했고, 또 다른 후보는 "잃어버린 학생이 변상하도록 하겠다"고 보다 현실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표심을 흔들었다.

'음악이 흐르는 점심시간'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에게는 "조용한 점심시간을 원하는 학생들은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송곳질문이 이어졌고 결국 후보자는 "일부 장소에만 틀어주겠다"며 서둘러 공약을 수정했다.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를 듣고 바로 기표소 앞에 줄을 서서 한 표를 행사하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됐다. 유세와 토론을 마친 학생들은 각자의 교실로 돌아가 반별로 전자투표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최근 실시된 광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 후보들이 합동 토론회를 갖고 있다. 포스터 제작과 후보자 합동토론회, 각본없는 검증, 전자투표까지 초등 회장단 선거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광주시교육청이 19일 밝혔다. 2019.03.19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최근 실시된 광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 후보들이 합동 토론회를 갖고 있다. 포스터 제작과 후보자 합동토론회, 각본없는 검증, 전자투표까지 초등 회장단 선거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광주시교육청이 19일 밝혔다. 2019.03.19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email protected]
각양각색의 선거 포스터도 필수 아이템이 됐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밤새 만들던 포스터의 기억도 이젠 아련한 추억이 돼 가고 있다. 자신의 공약과 기호만 정해지면 학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같은 규격으로 인쇄해서 제작해 주기 때문이다.

운남초 뿐만 아니라 풍영초 등 상당수 학교에서 후보는 공약만 내고, 포스커는 학교측이 일괄 제작해 학교 곳곳에 붙이고 있다.

후보들의 상반신 사진과 함께 기호, 성명, 슬로건, 주요 공약이 같은 크기의 벽보 안에 담겨 보기에도 편하고, 부모들의 부담과 포스터의 편차로 인한 불필요한 상처 등을 없앨 수도 있다.

제작비용은 장당 5000∼6000원으로, 20만원 안팎의 예산은 학교 학생회 운영비로 충당되고 있다.

운남초 이권형 교사는 "지금까지의 학생회 선거가 후보자의 공약을 듣거나 읽기만 하고 투표하는 한 방향의 선거였다면 앞으론 유권자인 학생들이 공약의 구체적 내용을 묻고 검증하는 쌍방향의 입체적 선거로 변화시키고 싶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기회도 돼 이래저래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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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 토론에 전자투표, 포스터까지' 초등 회장선거 신풍속도

기사등록 2019/03/19 17:21:4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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