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원래 목표 아닌 잠시 머물렀던 곳"
"외진 섬나라에도 수많은 이민자 있음을 알게 됐다"
"이민자로부터 안전한 곳 없다는 메시지 주고 싶어"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에서 15일 총격 사건이 벌어져 현재까지 최소 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범인은 온라인에 범행 동기를 담은 마니페스토(선언문)를 공개하고 자신을 '28세 호주 국적의 평범한 백인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왜 호주 국적인 그는 뉴질랜드에서 범행을 저질렀을까.
그는 마니페스토에서 "뉴질랜드는 그의 최초 선택지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범인은 "나는 (테러를) 계획하고 훈련하는 동안 잠시 살기 위해 뉴질랜드에 왔다"며 "그러나 뉴질랜드에도 서구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목표물(이민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뉴질랜드에서의 공격은 우리 문명의 진실, 세상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고, 침략자(이민자)들은 모든 우리(유럽)의 땅에 있으며, 심지어 외딴 지역들에도 존재하고, 결국 대량 이민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로운 곳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특별히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알 누르 이슬람 사원을 공격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곳은 자신의 최초 목표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니든(뉴질랜드 북섬의 도시)에 위치한 사원이 목표였으나 페이스북에서 '오타고(뉴질랜드 남섬의 도시) 무슬림 집회' 영상을 봤다"고 했다.
자신이 본 동영상 링크와 함께 그는 "이곳에 훨씬 더 많은 침입자(이민자)가 있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테러 날짜에 대해서는 "사실 가장 좋은 공격 시기는 어제였다. 오늘(15일)은 차선이었다"고 했다.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는 15일의 자신이 훈련한 공격을 이행하기 적절한 날이었다고 밝혔다.
왜 총기를 사용해 테러를 감행했는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가스, 방화, 폭탄, 비행기 공격 등 모든 수단을 이용할 수 있었다. 나는 의지도 있었고 자원도 충분했다"면서 "그러나 공격이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 언론의 주목도, 그리고 미국와 세계의 정치 상황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총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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