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터키가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 의사를 굽히지 않아 미국이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첨단 전투기 F-35을 터키에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터키는 F-35가 예정대로 오는 11월 인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전날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터키 고위 장성들과의 오찬에서 "F-35 인도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조종사들 및 정비팀은 미국에서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카르 장관은 이어 "우리는 오는 11월 F-35가 (동부) 말라티야 지방에 인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프라 관련 준비도 완료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터키는 계속해서 F-35 일부 부품 설계 및 제조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찰스 서머스 미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터키가 러시아제 S-400을 도입한다면, 미국과의 군사관계 및 패트리엇과 F-35에 있어서 중대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며 "터키는 F-35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향후 패트리엇도 공급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터키가 도입을 추진 중인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S-400은 미국이 개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하기로 한 최신예 전투기 F-35도 방어 범위에 포함해 미국은 S-400의 확산에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S-400을 구매하면 F-35 등 미국산 무기들의 보안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터키에 도입 중단을 요청해 왔다. 그러나 터키가 입장을 굽히지 않자 터키가 도입을 추진 중인 미국산 패트리엇과 F-35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6일 S-400 인수 계획을 고수할 것이며, 업그레이드 버전인 S-500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히며 러시아산 무기 구입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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