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홈페이지에 자신의 소행 암시
현지 경찰 "신원불명 남성 4명이 벽 훼손"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쿠알라룸푸르 용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날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위치한 북한 대사관 외벽에는 '자유조선 우리는 일어난다!' '김정은 타도'라고 쓰인 낙서가 발견된 바 있다.
자유조선 측은 "조용히 자유를 갈망하는 지금은 비록 외롭다. 그러나 용기로 인해 한 명 한 명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다"고 밝히며 외벽에 그려진 낙서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암시했다.
자유조선은 지난 1월 천리마민방위에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이 '은밀한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며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3월1일에는 '자유 조선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북한 정권을 향해 "먹여 살릴 능력이 있음에도 수백만 명을 기아에 허덕이게 했다"며 비난했다.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의 수미샤 나이두 기자는 앞서 트위터에 북한대사관 외벽 낙서 사진과 함께 벽에 그려진 로고는 2017년 김정남의 아들(한솔)의 동영상을 공개한 천리마민방위의 로고와 닮았다"고 설명했다.
나이두는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모자와 마스크를 쓴 신원불명의 남성 4명이 북한 대사관 외벽을 훼손했다. 경찰은 단순한 장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날 2017년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인도네시아인 여성 시티 아이샤(27)에 대한 기소를 취하했다.
AF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석방된 시티 아이샤는 이날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석방을 위해 애써준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시티 아이샤는 (북한에) 속았으며 북한 정보원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