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 티 흐엉 "쇼크에 빠져 머리 하얘졌다"..."불공평하다" 불만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2년간 구금됐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은 11일 같은 피의자이던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기소 취하로 풀려난데 충격을 받고 심리 중단을 요청했다.
도안 티 흐엉은 수개월 동안 연기 끝에 이날 변론을 위해 재판정에 함께 출두한 시티 아이샤가 말레이시아 검찰의 기소 취하로 전격적으로 석방되자 큰 당혹감에 휩싸였다.
그는 아이샤가 울면서 자신에 포옹을 하고 법정을 떠나고서 기자들을 만나 "쇼크에 빠졌다. 내 머리가 하얘졌다"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흐엉의 변호인 히샴 테 포 테익은 재판부에 심리 연기를 요청하겠다며 피의자가 낙담하고 있다며 아이샤만 석방된데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지난해 재판부가 흐엉과 아이샤에 대한 살인죄 재판을 계속하기에 충분한 증거물을 발견했다고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8월 말레이시아 고등법원은 아이샤와 흐엉, 도주한 북한 국적자 4명이 김정남을 살해하기 위해 '잘 준비한' 음모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흐엉의 변호인 살림 바시르는 그간 피고가 자신의 변호를 위해 진술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살림 바시르 변호사는 "흐엉이 정확한 진상을 밝힐 예정이었다. 이는 검찰의 주장과는 180도로 다른 것으로 그는 영화를 찍었지 누구를 죽이거나 다치게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