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아레나 앞에서 시작, 버닝썬 앞까지 행진
"클럽 남성들, 여성을 유흥 대상으로만 소비해"
"갖은 희롱과 추행, 강간이 있는 젠더화된 공간"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성민지 수습기자 = 페미니즘 단체가 8일 일명 '버닝썬 사태'를 여성이 대상인 조직적 성폭력 사건으로 규정, 전국 대형 클럽 내 약물을 이용한 강간 및 경찰 유착 여부 등을 전수 조사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불꽃페미액션·찍는페미·페미니스트네트워크두잉·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행동하는이화인·반성매매인권행동·녹색당 등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지하철 3호선 신사역 2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클럽이 이미 강간 문화의 온상이 된지 오래이며, 입장료 차별로 유치한 여성 고객을 남성 고객에게 제공하고 동의 없는 신체 접촉, 성폭력, 외모 차별을 묵인해온 '치외 법권'임이 각종 폭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클럽 문화에 뿌리깊게 내재돼 있는 여성 착취를 끌어내고 강간 문화를 규탄하고자 한다"며 ▲클럽 내 성폭력 전수 조사 ▲경찰이 아닌 제3의 독립 기관의 수사 ▲클럽 내외부 CCTV 의무 설치 ▲인터넷 등에서 물뽕 유통 엄벌 등을 요구했다.
각 단체 회원 180여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본집회와 행진으로 진행됐다.
행진은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클럽인 '아레나' 인근에서 시작해 버닝썬이 있었던 르메르디앙 호텔 인근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약물범죄 한남범죄 불태우자 강간문화" "성범죄로 부자되는 남성연대 없애보자" 등 구호를 외치면서 이동해 버닝썬 앞에서 본 집회를 열었다.
찍는페미의 활동가 정윤씨는 "여성들에게 클럽 내 성폭력, 남성 중심적 유흥산업 카르텔은 생존의 문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버닝썬 유출 영상' 등 작금의 상황을 단순히 흥미거리로 소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 또한 마약·탈세·유착에만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여성과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 모든 문제가 성폭력, 성상납 등 여성 문제와 긴밀히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성에게만 안전한 클럽이 아닌 여성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클럽,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지 않는 클럽, 성폭력·성상납 없는 클럽을 원한다"며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의 혜진씨는 "남성들은 그들의 유흥을 위해 여성을 소비한다"며 "클럽은 여성들에게는 갖은 희롱과 추행, 강간이 뒤따라오는 젠더화된 공간"이라고 했다. 이어 "이 공간에서 남성들은 지들 멋대로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으로 여성을 구분하고, 그 여성들을 일방적으로 소비해 남성들의 신남을 채운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들은 어떤 욕망을 위해 소비되고 있다는 찝찝함 없이 신나고 싶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차피 어디서든 소비될 거, 좀 더 그들 입맛에 맞게 굴고, 꾸며서 상품이 되겠다'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유흥문화, 강간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강간 문화'로 명명한 것에 대해서는 남성들이 여성에게 성폭력을 휘두르는 걸 일종의 유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체 설문조사인 '클럽 내 성폭력 및 강간 약물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따르면 응답 여성 중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70%, 성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62%, 클럽에 갈 때마다 성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는 답변은 44%였다.
[email protected]
불꽃페미액션·찍는페미·페미니스트네트워크두잉·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행동하는이화인·반성매매인권행동·녹색당 등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지하철 3호선 신사역 2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클럽이 이미 강간 문화의 온상이 된지 오래이며, 입장료 차별로 유치한 여성 고객을 남성 고객에게 제공하고 동의 없는 신체 접촉, 성폭력, 외모 차별을 묵인해온 '치외 법권'임이 각종 폭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클럽 문화에 뿌리깊게 내재돼 있는 여성 착취를 끌어내고 강간 문화를 규탄하고자 한다"며 ▲클럽 내 성폭력 전수 조사 ▲경찰이 아닌 제3의 독립 기관의 수사 ▲클럽 내외부 CCTV 의무 설치 ▲인터넷 등에서 물뽕 유통 엄벌 등을 요구했다.
각 단체 회원 180여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본집회와 행진으로 진행됐다.
행진은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클럽인 '아레나' 인근에서 시작해 버닝썬이 있었던 르메르디앙 호텔 인근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약물범죄 한남범죄 불태우자 강간문화" "성범죄로 부자되는 남성연대 없애보자" 등 구호를 외치면서 이동해 버닝썬 앞에서 본 집회를 열었다.
찍는페미의 활동가 정윤씨는 "여성들에게 클럽 내 성폭력, 남성 중심적 유흥산업 카르텔은 생존의 문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버닝썬 유출 영상' 등 작금의 상황을 단순히 흥미거리로 소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 또한 마약·탈세·유착에만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여성과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 모든 문제가 성폭력, 성상납 등 여성 문제와 긴밀히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성에게만 안전한 클럽이 아닌 여성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클럽,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지 않는 클럽, 성폭력·성상납 없는 클럽을 원한다"며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의 혜진씨는 "남성들은 그들의 유흥을 위해 여성을 소비한다"며 "클럽은 여성들에게는 갖은 희롱과 추행, 강간이 뒤따라오는 젠더화된 공간"이라고 했다. 이어 "이 공간에서 남성들은 지들 멋대로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으로 여성을 구분하고, 그 여성들을 일방적으로 소비해 남성들의 신남을 채운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들은 어떤 욕망을 위해 소비되고 있다는 찝찝함 없이 신나고 싶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차피 어디서든 소비될 거, 좀 더 그들 입맛에 맞게 굴고, 꾸며서 상품이 되겠다'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유흥문화, 강간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강간 문화'로 명명한 것에 대해서는 남성들이 여성에게 성폭력을 휘두르는 걸 일종의 유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체 설문조사인 '클럽 내 성폭력 및 강간 약물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따르면 응답 여성 중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70%, 성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62%, 클럽에 갈 때마다 성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는 답변은 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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