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도출에 실패해 결렬된 이후 북한이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을 정상가동 상태로 복원에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미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촬영된 상업 위성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동창리 기지내에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 시험대가 다시 건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공사가 재개돼 빠른 속도로 복원된 듯하다는 것이다. 또 발사대는 작동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역시 지난 2일 촬영한 서해발사장 사진을 분석한 결과, "수직 발사대와 로켓 이동 구조물에 부착된 발사대에 변화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 중 한 사람인 빅터 차는 "북한이 아직 미사일을 발사대로 옮기지 않고 있으나 이 활동은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활동과 일치한다"고 미 NBC 방송에 말했다. 또 "움직임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중임을 넘어 프로토타입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이미 몇차례 시험 발사를 했으며 또 한차례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국가정보원 역시 지난 5일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영변 5㎿ 원자로와 풍계리 핵실험장은 가동징후가 없지만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은 복구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 작업을 시작하면서, 발사장 동쪽에 붙어있던 미사일 조립건물을 중심부 쪽으로 옮긴 바 있다. 이후 조립건물의 지붕과 외벽 일부가 해체된 모습이 관측됐지만, 약 한 달 뒤인 지난해 8월 해체작업이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에 대해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나는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면서 "무슨 일이 있어나는지 보겠다"고 말했다.그는 7일에서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