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합리적이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국토교통부 직원들은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8일 친정으로 다시 돌아온 최정호(61) 장관 후보자를 이같이 기억했다. 최 후보자는 국토부 대변인, 항공정책실 실장, 기획조정실 실장 등 요직을 거쳐 제2차관을 끝으로 중앙부처를 떠났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전라북도 정무 부지사로 근무하다 이번에 김현미 장관 후임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금의환향(錦衣還鄕 )했다.
최 후보자는 국토부에서는 여전히 '소통의 달인', ‘명(名)대변인’으로 통한다. 철도정책관을 거쳐 대변인에 부임한 뒤 주요 현안을 놓고 매일 브리핑을 하는 등 출입 기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해 "인기가 매우 높았다"는 게 한 국장급 간부의 전언이다. 국토부 대변인 출신이 국토부 장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보관’으로 그 대상을 넓히면 추병직 전 장관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일부 간부들은 최 후보자의 항공정책실장 시절도 기억했다. 최 후보자가 대변인을 거쳐 실장에 부임한 때(2013년 4월)가 하필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가 나기 불과 석 달 전이었다. 한 간부는 “최 장관이 당시 이 사고를 수습하느라 동분서주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문제를 잘 마무리해 항공전문가로 이름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아시아나 항공기는 2013년 7월 6일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다 방조제에 부딪혀 3명이 숨지고 187명이 다쳤다. 국토부는 당시 조종사의 중대한 과실이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 처분을 내렸다.
소탈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평이다. 전북 정무부지사 부임에 얽힌 일화는 그의 이러한 성향을 잘 보여준다. 당시 국토부에서는 최 후보자의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 간부는 기억했다. 전북 정무부지사는 1급 자리로 중앙부처 차관이 이동하기에는 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후보자는 당시 “고향(전북 익산)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며 주변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는 관가와 정치권에도 두루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토부에서 대 국회 업무를 담당하며 정계에 구축한 인맥도 상당하다고 한 간부는 전했다. 집값 안정, 카풀 문제, 주거복지를 비롯해 이해 당사자들이 첨예하게 맞선 복잡한 현안을 정치권과 소통하며 매끄럽게 풀어나갈 적임자라는 기대감이 국토부내에서 적지 않은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첫 시험대는 아파트를 비롯한 집값 안정 유지 여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세 등 세금은 올리고, 대출은 조이는 9.13 종합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값은 작년 11월 둘째주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개발 기대감도 커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중 제3기 신도시 추가 발표도 앞두고 있다. 김현미 전 장관은 지난달 팟캐스트 '알릴레오' 에 출연해 "주간 단위 아파트 상승률 수치가 나올 때면 죽고 싶을 정도였다"며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장관들이 집값이 앙등할 때 느끼는 심적 압박이 얼마나 큰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철도정책관을 거친 최 후보자가 철도 관련 주요 현안을 잘 풀어낼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현재 KTX열차 사고 원인을 진단할 감사원 감사가 진행중이다. 또 이 감사 결과에 따라 관제권 이양 문제 등 철도산업의 격변을 부를 이슈들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토부 철도국 관계자는 "철도정책관 출신의 장관"이라며 "철도를 잘 아는 분이 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행시 28회다. 그는 1958년생으로 ▲국토부 토지정책팀 팀장 ▲건설산업과 과장 ▲서울지방항공청 청장 ▲교통정책실 철도정책관 ▲기획조정실장 ▲제2차관 등을 거쳤다. 금오공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영국 리즈대 대학원에서 교통계획학으로 석사 학위를, 광운대에서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email protected]
국토교통부 직원들은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8일 친정으로 다시 돌아온 최정호(61) 장관 후보자를 이같이 기억했다. 최 후보자는 국토부 대변인, 항공정책실 실장, 기획조정실 실장 등 요직을 거쳐 제2차관을 끝으로 중앙부처를 떠났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전라북도 정무 부지사로 근무하다 이번에 김현미 장관 후임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금의환향(錦衣還鄕 )했다.
최 후보자는 국토부에서는 여전히 '소통의 달인', ‘명(名)대변인’으로 통한다. 철도정책관을 거쳐 대변인에 부임한 뒤 주요 현안을 놓고 매일 브리핑을 하는 등 출입 기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해 "인기가 매우 높았다"는 게 한 국장급 간부의 전언이다. 국토부 대변인 출신이 국토부 장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보관’으로 그 대상을 넓히면 추병직 전 장관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일부 간부들은 최 후보자의 항공정책실장 시절도 기억했다. 최 후보자가 대변인을 거쳐 실장에 부임한 때(2013년 4월)가 하필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가 나기 불과 석 달 전이었다. 한 간부는 “최 장관이 당시 이 사고를 수습하느라 동분서주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문제를 잘 마무리해 항공전문가로 이름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아시아나 항공기는 2013년 7월 6일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다 방조제에 부딪혀 3명이 숨지고 187명이 다쳤다. 국토부는 당시 조종사의 중대한 과실이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 처분을 내렸다.
소탈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평이다. 전북 정무부지사 부임에 얽힌 일화는 그의 이러한 성향을 잘 보여준다. 당시 국토부에서는 최 후보자의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 간부는 기억했다. 전북 정무부지사는 1급 자리로 중앙부처 차관이 이동하기에는 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후보자는 당시 “고향(전북 익산)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며 주변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는 관가와 정치권에도 두루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토부에서 대 국회 업무를 담당하며 정계에 구축한 인맥도 상당하다고 한 간부는 전했다. 집값 안정, 카풀 문제, 주거복지를 비롯해 이해 당사자들이 첨예하게 맞선 복잡한 현안을 정치권과 소통하며 매끄럽게 풀어나갈 적임자라는 기대감이 국토부내에서 적지 않은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첫 시험대는 아파트를 비롯한 집값 안정 유지 여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세 등 세금은 올리고, 대출은 조이는 9.13 종합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값은 작년 11월 둘째주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개발 기대감도 커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중 제3기 신도시 추가 발표도 앞두고 있다. 김현미 전 장관은 지난달 팟캐스트 '알릴레오' 에 출연해 "주간 단위 아파트 상승률 수치가 나올 때면 죽고 싶을 정도였다"며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장관들이 집값이 앙등할 때 느끼는 심적 압박이 얼마나 큰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철도정책관을 거친 최 후보자가 철도 관련 주요 현안을 잘 풀어낼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현재 KTX열차 사고 원인을 진단할 감사원 감사가 진행중이다. 또 이 감사 결과에 따라 관제권 이양 문제 등 철도산업의 격변을 부를 이슈들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토부 철도국 관계자는 "철도정책관 출신의 장관"이라며 "철도를 잘 아는 분이 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행시 28회다. 그는 1958년생으로 ▲국토부 토지정책팀 팀장 ▲건설산업과 과장 ▲서울지방항공청 청장 ▲교통정책실 철도정책관 ▲기획조정실장 ▲제2차관 등을 거쳤다. 금오공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영국 리즈대 대학원에서 교통계획학으로 석사 학위를, 광운대에서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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