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發 수출' 두달째 감소…경상흑자 9개월만에 최소

기사등록 2019/03/08 08:00:51

1월 경상수지 27.7억달러 흑자…81개월 연속 흑자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우리나라의 1월 경상수지가 8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나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이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7억7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2012년 5월 이후 8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규모 기준으로는 지난해 4월(13억6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소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달 규모(26억4000만달러)에 비해서는 흑자 폭이 소폭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1년 전 수준(75억5000만달러 흑자)보다 쪼그라든 5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5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된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둔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은 49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4% 급감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규모 기준으로는 지난해 2월(449억9000만달러) 이후 최소치다. 

한은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의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라며 "대중국, 중동지역 수출의 감소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도 원유 도입단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같은달보다 2.0% 하락한 437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입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4.7%) 이후 넉달 만이다.

서비스수지는 36억1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달 수준(44억4000만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나아진 모습이었다. 여행수지 적자도 같은 기간 22억달러에서 18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 1월 입국자수는 110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5.6% 증가했다. 이에 여행수입이 11억달러로 전년동월(10억4000만달러)보다 나아졌다.

그러나 해외로 나가는 출국자수가 늘어 여행지급도 역대 두번째로 가장 많은 2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월 출국자수는 291만2000명으로 역대 1위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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