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 하노이 정상회담 방영…"북미 대화 계속 이어가기로"

기사등록 2019/03/07 13:54:38

北, 75분 방송…약 10분간 북미 정상회담 장면 방영

평양역 출발에서부터 베트남 공식방문까지 담아내

"북미회담, 불신과 적대관계 근본 전환하는데 의의"

"피치 못할 난관·곡절 있지만 북미 관계 발전 확신"

金 위원장, 담배 피는 장면도 영화서 자주 등장해

수행원, 하롱베이·하이퐁 방문도 기록영화에 담아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2019.02.28.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2019.02.28.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7~28일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하고, 북미가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앙TV는 지난 6일 오후 8시30분부터 약 75분 동안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윁남(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친선 방문하시었다'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기록영화는 이중 약 10분 정도를 할애해 북미 정상회담을 소개하고, 나머지 부분은 김 위원장의 평양역 출발 장면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남 등 베트남 공식 방문 장면으로 채워 넣었다.

영화는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과 하노이 시민들의 환영 인파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이번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성과를 부각시켰다.

특히 영화는 2차 북미 회담과 관련해 양측이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2019.02.28.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2019.02.28.
먼저 회담 첫날 단독회담 및 친교만찬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개월 만에 만남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미합중국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서 단독환담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는 이튿날 열린 단독회담에 대해 "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노정에서 괄목할 만한 전진이 이뤄졌다는데 높이 평가됐다"며 "이에 토대해 조미(북미)관계 개선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에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이 교환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합중국 대통령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제시한 공동의 목표들을 실행해 나가기 위해 현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또 영화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메트로폴 호텔(회담장) 내 정원 산책 장면을 보여주면서 "서로가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자세와 문제해결 의지를 가지고 임한다면 전환의 첫 걸음을 뗀 조미관계가 우여곡절과 시련을 이겨내고 전진할 수 있으며 새로운 역사, 새로운 미래를 써 나갈 수 있다는 걸, 현실은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노이=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의를 갖고 있다. 왼쪽 줄 앞부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믹 멀베이니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이다. 오른쪽 줄 앞부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정은, 통역, 리용호 외무상. 2019.02.28
【하노이=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의를 갖고 있다. 왼쪽 줄 앞부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믹 멀베이니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이다. 오른쪽 줄 앞부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정은, 통역, 리용호 외무상. 2019.02.28
아울러 영화는 확대회담 장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미국 국가안보보좌관(NSC),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을 소개하고, "회담에서는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를 추동하기 위해 쌍방이 기울인 노력과 조치들이 수십 여 년간 지속돼 온 불신과 적대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 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대해 강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0여 년의 적대관계 속에서 쌓인 반목과 대결의 장벽이 높고 조미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여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들이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이해와 인내를 발휘해 나간다면 능히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조미관계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표명됐다"고 강조했다.

또 "(북미가) 두번째로 되는 이번 상봉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됐다고 평가했다"며 "논의된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확대회담 이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웃으며 악수하고 헤어지는 장면을 삽입하며, "조미(북미)수뇌상봉과 회담은 조미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이익에 맞게 발전시키며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평화와 안전을 추동하는 의미있는 계기로 됐다"고 덧붙였다.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베트남 랑선성 동당 역에서 평양행 전용 열차에 올라 환송 인파에 인사하고 있다. 2019.03.02.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박 5일간의 베트남 방문 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베트남 랑선성 동당 역에서 평양행 전용 열차에 올라 환송 인파에 인사하고 있다. 2019.03.02.
한편 영화에서는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 대사관에서 실무자들의 보고를 받는 자리와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북미 협상 실무대표단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담배를 피웠다.

또 베트남 방문 첫날 호텔에 도착해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서도 김 위원장 오른편에 재떨이와 담배, 라이터 등이 영상에 잡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영화는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리수용  국제부장과 오수용 경제부장 등 수행원단이 관광도시인 하롱베이와 하이퐁에 있는 베트남 최초 완성차 생산업체인 '빈패스트'(Vinfast)에 방문하는 장면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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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TV, 하노이 정상회담 방영…"북미 대화 계속 이어가기로"

기사등록 2019/03/07 13:54:3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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