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유니폼도 일괄 지급키로
항공사 "직원들 편의성 고려했다"

【런던=AP/뉴시스】 영국의 버진애틀랜틱 항공이 여성 승무원의 메이크업 의무 사항을 없앴다. 요청시에만 지급되던 바지 유니폼도 일괄 제공한다. 사진은 2011년 버진애틀랜틱 항공의 광고 촬영 현장에서 물웅덩이를 뛰어넘는 승무원들의 모습. 2019.03.0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의 버진애틀랜틱 항공이 여성 승무원의 메이크업 의무 사항을 없앴다. 요청 시에만 지급되던 바지 유니폼도 일괄 제공한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은 버진애틀랜틱 항공이 새로운 지침서에 "객실 승무원들은 민낯으로 일할 수 있다. 다만 자사의 지침에 따라 립스틱과 파운데이션이 포함된 화장품 팔레트를 활용해도 좋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버진애틀랜틱의 마크 앤더슨 대변인은 "새로운 지침은 직원들의 편의성을 향상할 뿐 아니라, 직장에서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직원들의 외모 기준에 있어 가장 보수적인 업종에 속한다. 이지젯 항공, 라이언에어 등 유럽 저가 항공사를 중심으로 승무원의 외모에 대한 기준이 완화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국제항공사는 여전히 승무원들이 어떤 화장품을 구매하고 사용해야 하는지 규정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여성 승무원을 상대로 더욱 엄격한 표준 복장과 화장법 등을 규정하며 '꾸밈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버진애틀랜틱의 경우 자사가 만든 '버진 빨강' 색깔을 활용한 립스틱과 하체에 밀착하는 스커트를 입도록 지침을 마련해 뒀다.
그러나 최근 항공사들은 여성 근로자들에 대한 정책을 전환하는 추세다. 2016년 영국 항공(British Airways)은 여성의 바지 유니폼 착용 금지 규정을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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