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우경화 우려에도 반박…"가치에 충실한 정당될 것"
5·18 망언 징계 묻자 "절차 진행 중…개입 바람직 안 해"
"당내 계파 없어져…보수통합 이전에 내부 통합 먼저"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부인하며 당의 우경화 우려에도 반박했다.
황 대표는 4일 오후 SBS '8 뉴스'와 KBS '뉴스 9'에 잇따라 출연해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황 대표는 "그 때 발언 내용이 탄핵을 부정한 것이 아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대해서 제가 존중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기본적으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존중한다. 나머지 작은 문제들을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태블릿 PC 등 증거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발언에 대해 묻자 "기본적으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존중한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그는 또 "이 얘기는 벌써 오래된 얘기다. 여러 번 얘기해서 말씀을 다 드렸다. 2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우리나라 상황이 녹록치 않다. 미래를 준비하고 나아가도 모자랄 판에 자꾸 과거로 되돌아가는 이런 모습을 이제는 바꿔야한다. 그런 논쟁들을 놔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탰다.
한국당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을 거치면서 당이 우경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게 됐다.
황 대표는 이러한 지적에 "한국당의 방향은 헌법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와 시장경제라는 그 가치에는 좌도 우도 없다고 생각한다. 가치에 충실한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생긴 원인에는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도 있다.
황 대표는 5·18 망언 의원들의 징계 에 관해 "지금 저희 당의 윤리위원회에서 절차가 진행 중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처리 전망을 묻자 "윤리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살펴보겠다"며 "윤리위가 제반사항을 종합적으로 잘 판단해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 단계에서 옆에서 개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취임 후 인사에서 특정 계파의 색채가 강하고, 특정 지역에 국한 돼있고,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기본적으로 한국당 안에 계파는 없어졌다. 계파를 우리 안에서 들어볼 수 없고, 이번 인사도 계파를 중심으로 한 것이 전혀 아니다. 하나하나 잘 보면 계파에 따라 좌우된 인사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보수 통합 또는 인재영입 등 내년 총선을 앞둔 전략으로 '내부 통합'을 우선 꼽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다른 세력과의 통합을 위해선 먼저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이 필요하다. 내부통합이 필요하고, 여기에 많은 외부 자원들을 같이 영입하는 일이 진행 돼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한국당은 경제, 민생, 안보에 주안점을 둔 행보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는 이러한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이 정부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도록 실정을 하고 있다. 이를 바로 잡아내기 위한 투쟁이랄까, 강력 대응을 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가 무너지고 있고 민생이 어려운 점, 안보가 불안하다는 점 때문에 총체적 난국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 황 대표는 "소득주도 성장이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 성장의 모멘텀을 많이 가로막고 있다. 지표로도 나온다"며 "기본적으로 국가가 개입해서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게 하면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 대기업 위주의 투자정책이 아니라 광범위한 경제주체들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경제 분위기를 살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안보에 관해서는 "우리 안보는 우리가 지켜야할 것 아닌가. 지금 북한은 핵을 고도화하고 우리를 공격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의 선의에 기대면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며 "한미동맹에 흔들림이 없는 한미연합 훈련이 재개돼야한다고 본다"고 황 대표는 주장했다.
황 대표는 끝으로, 이날 국회가 정상화된 것과 관련해 향후 정치 현안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국회가 정상화 되지 못한 채 두 달 가까이 끌고 있는 것을 국민적 관점에서 (보면) 극복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를 시도한 것"이라며 "앞으로 국회를 통해 논의할 것들은 충분히 논의하고 또 국회 외에서도 정부와 협의할 건 협의하고 지적할 건 지적하면서 결과적으로 나라가 잘 살고 경제가 회복되는 바람들이 이뤄지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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