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모비스 주주에 의결권 위임 요청(종합)

기사등록 2019/03/04 17:47:31

주주 대상 PT 공개…"GBC 수조원 지출 우려"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오는 22일 현대자동차·모비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모비스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도 공개했다.

엘리엇의 대표 펀드 '엘리엇 어쏘시어츠 엘.피.'를 통해 4일 공시를 내고 자신들이 특수관계인 포터캐피탈과 함께 현대차 주식의 약 2.9%, 모비스 주식의 2.6%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주주들의 의결권 대리행사를 요구했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와 모비스에 우선주를 포함해 배당금 5조8000억원과 2조5000억원을 각각 요구했다. 이는 주당 2만1967원, 2만6399원 배당에 해당하는 액수로, 현대차와 모비스 사측이 제시한 주당 배당금 4000원의 5~6배 수준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올린 당기순이익은 1조6450억원으로, 엘리엇의 배당요구는 순이익의 353%에 이른다.

엘리엇은 공시에서 지난해 11월 자신들이 공개한 콘웨이 멕켄지의 독립분석 보고서를 언급하며 현대차에는 약 8조~10조원의 초과자본이, 모비스에는 약 4조~6조원의 초과자본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 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을 배당하는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승인하는 안건을 결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차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 등 배당금 4조5000억원(주가의 17% 수준)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존 리우·랜달 랜디 맥긴·마가렛 페그 빌슨 등 3명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자신들의 주주제안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모비스 주주들에게는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등 2조5000억원 배당(주가의 12% 수준) ▲이사회 규모 9명에서 11명으로 확장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루디 본 마이스터·로버트 밥 크루즈 등 사외이사 2명 선임 ▲사외이사 후보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주주제안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엘리엇은 이와 함께 자신들이 개설한 '엑셀러레이트 현대' 홈페이지에 프레젠테이션을 공개하고,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안한 특별 배당금 및 이사 선임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했다.

엘리엇은 프레젠테이션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상당한 초과자본 상태라며 대차대조표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지을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관련, "강남 신사옥을 개발하는데 수 조원의 자금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돼 크게 우려된다"며 "초기 투자자금이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같은 대규모 지출은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쟁사 대비 심각한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시가총액의 약 50%에 달하는 순 현금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수익율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제안하는 배당금은 현대차의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과거 반복된 사례처럼 회사의 소중한 자본이 그룹의 핵심 사업분야와무관한 프로젝트에 사용될 위험요소를 현저히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경쟁사 대비 심각한 실적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회사 시가총액의 37%에 달하는 순현금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수익율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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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현대차·모비스 주주에 의결권 위임 요청(종합)

기사등록 2019/03/04 17:47: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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