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집값 2개월 연속 '뚝'…전셋값 10년來 최대 낙폭

기사등록 2019/03/04 11:00:00

감정원 2월 통계…서울 아파트 0.37%↓, 연립주택 0.07%↓

단독주택(0.30%↑) 66개월 연속 올라…'개발사업 등 영향'

신규입주 영향에 강남4구 중심 전셋값 폭락…월세도 약세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서울 집값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전셋값은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이 떨어지는 등 주택시장이 급격하게 가라앉고 있다.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둘째주 월요일·11일 기준) 서울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19% 떨어졌다.

새해들어 하락 전환한 서울 집값은 겨울방학 이사수요, 설 연휴기간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0.20%) 대비 하락폭은 0.01%포인트 축소됐으나 신규 공급량 증가, 정부 규제 등으로 2개월째 약세다. 서울 집값이 2개월 이상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4~7월) 이후 6년만이다.

지난달의 집값 하락세는 서울 전지역에서 확인중이다.

자치구별로는 금천(보합)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다.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강남(-0.82%)․서초구(-0.56%) 등 강남4구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며 하락 중이다.

마포(-0.26%)․용산구(-0.11%) 등은 거래 감소 및 매물 누적으로, 동작구(-0.16%), 동대문(-0.05%), 서대문구(-0.04%) 등은 주변 신규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내림폭이 크다. 광진구(-0.02%)도 지난 2016년 3월 이후 35개월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일제 하락 조짐이다.

특히 아파트값이 0.37% 떨어지며, 전월(-0.41%) 대비 낙폭이 커졌다. 연립주택도 0.07% 떨어지며 전월(-0.08%)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반면 단독주택은 0.30% 올랐다. 지난 2013년 9월 이후 66개월 연속 상승이다.

감정원은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신규공급 증가와 노후주택 감소로 하락한 반면, 단독주택은 재개발사업과 다가구, 상업 겸용 등 수익형 부동산 수요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전셋값도 큰 폭을 내림세를 지속 중이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외환위기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집값·전셋값이 동반 급락하면서 750조원으로 추정되는 ‘전세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 전세대출 보증기관이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돌려준 보증금은 지난해 1,607억원으로, 2017년(398억원)의 4배를 넘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급매매 시세표가 붙어 있다. 2019.02.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외환위기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집값·전셋값이 동반 급락하면서 750조원으로 추정되는 ‘전세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보증보험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 전세대출 보증기관이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돌려준 보증금은 지난해 1,607억원으로, 2017년(398억원)의 4배를 넘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에 급매매 시세표가 붙어 있다. 2019.02.11. [email protected]
2월 서울의 전셋값 하락률은 마이너스(-) 0.43%로 지난 2009년 1월(-1.38%) 이래 지난 10년1개월 사이 낙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성북(-0.45%)·강북구(-0.39%)는 대규모 신규입주 영향으로 수요 감소한 미아뉴타운 및 비역세권 위주로 하락폭 확대되고, 마포(-0.36%)․ 용산구(-0.36%)는 선호도 낮은 노후주택 위주로 가격 하향 조정되는 등 모든 구에서 하락 중이다.

신규 입주물량이 집중된 강남4구는 지난달 1.08% 급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2월 이후 하락세가 가장 크다.

특히 송파(-0.71%)를 제외한강남(-1.57%), 강동(-1.15%), 서초(-0.96%) 등은 2009년 1월 이후 약 10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당시 강남은 -2.32%, 강동은 -1.23%, 서초는 -3.1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지난해 6월(-0.75%) 이후 최대다. 이밖에 양천구(-0.18%)도 방학 이사수요 감소로, 동작구(-0.56%)는 신규 단지입주 영향으로하락폭이 확대되는 중이다. 구로구(-0.16%)는 대단지 매물적체로 내림세다.

전셋값 약세의 영향으로 서울 월셋값도 지난 2월 0.13% 떨어지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7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전월(-0.11%) 대비 하락폭이 커지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편 전국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2% 하락했다.

수도권(-0.13%) 매수심리 위축에 지방(-0.10%)도 신규 입주물량 증가와 산업경기 침체로 울산(-0.43%), 경남(-0.26%), 경북(-0.20%), 충남(-0.17%), 부산(-0.13%), 세종(-0.08%) 등 대다수 지역에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광주(0.14%), 전남(0.14%), 대전(0.12%), 대구(0.08%) 등은 상승했다.

전국 월간 기준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22% 하락했다. 수도권(-0.28→-0.30%)은 하락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0.16→-0.15%)은 하락폭 축소됐다.월셋값도 전국 월간 주택종합 기준 0.09% 하락했다. 전세와 마찬가지로 수도권(-0.08→-0.10%)은 낙폭이 커지고, 지방(-0.10→-0.09%)은 하락폭 축소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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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3/04 11: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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