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교가 작곡자 놓고 "친일 인사 vs 국보급"
교체방침 두고도 "일재 잔재 청산 vs 해괴한 광태"
이영일 전 의원-민족문제硏 김순흥 교수 공개논쟁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학생 독립운동의 산실인 광주일고가 친일잔재인 교가(校歌)를 교체키로 한 것을 두고, 총동창회장 출신인 전직 국회의원과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이 열띤 논쟁을 벌였다.
3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일고에 따르면 3·1운동과 임정수립 100주년,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자 개교 100주년을 한 해 앞둔 올해가 역사적으로 뜻 깊은 해라고 판단, 학교 구성원과 동문들의 뜻을 모아 친일 잔재 청산 차원에서 교가를 교체키로 하고, 작곡가 섭외와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등 로드맵까지 마무리했다.
광주일고 교가는 광주시 의뢰로 광주교대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 친일 음악인으로 분류된 이흥렬 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체 여론이 일었다.
새 교가는 51회 졸업생으로, 5·18과 민주주의의 상징곡으로 평가받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씨가 작곡을 맡기로 했다.
학교측은 3월 중으로 교직원과 재학생, 학부모, 동문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11월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 때 제창하는 것을 목표로 새 교가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가사는 재학생 대상으로 공모할 예정이다.
최근 총동창회장에 선임된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도 "친일 잔재 교가는 청산되지 않은 일제 잔재물 중 하나로 꼭 풀고가야 할 숙제"라고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를 두고 총동창회장 출신으로, 3선(11·12·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영일 전 한중문화협회 회장이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통해 "해괴한 광태(狂態, 미친 짓)"라며 "교가 개악 저지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이에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인 김순흥 광주대 교수가 "가짜뉴스"라고 맞불을 놓으면서 때 아닌 공방이 빚어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동문 단톡방에 올린 글을 통해 "일부 역사학자들이 국민적 합의도 없이 소수 의견으로 만든 '친일 인명사전' 등에 근거해 일부에서 교가 작곡가(이흥렬)를 친일파로 내몰아 교가를 재작곡해야 한다는 해괴한 광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교조가 3·1절 100주년을 기해 반일 공세를 벌이면서 광주일고가 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임을 빌미로 교가 바꾸기를 1차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며 "더욱이 '임을 향한 행진곡' 작곡가에게 새 곡을 부탁했다는 말에 동문들은 '무슨 뚱딴지같은 짓이냐'고 개탄하거나 분개하고, '이것도 촛불정신이냐'고 성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흥렬 선생은 동경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홍난파 선생과 더불어 한국정서가 담긴 주옥같은 가곡 400여곡을 작곡한 국보급 인물로 국민훈장을 받았고, 해방 후 반민족행위자처벌 특별법에 따라 기소된 600여명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지부장은 이 전 회장의 글을 '가짜뉴스'라며 반박했다. 그는 "민주·평화·인권의 도시 광주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남아 있는 유·무형의 친일 잔재를 전수조사해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TF팀이 구성됐고, 친일 잔재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디까지를 다룰 것인지 수차례 회의 끝에 기준과 방향을 정해 광주시에 제안했고, 시에서는 연구팀을 공모해 용역 최종보고서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TF팀에서는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보고서'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 인명사전'에 나온 인물들을 친일 인사의 기준으로 삼았고, 연구 결과 광주일고와 전남대를 비롯한 여러 학교의 교가가 친일음악인의 손으로 작곡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많은 시민의 공분을 자아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창회장을 지낸 이 전 회장이 사실을 왜곡, 마치 전교조가 통계를 조작해 국보급 인물인 위대한 작곡자 이흥렬이 지은 교가를 바꾸게 하려는 음모라고 색깔론으로 몰아가고 있디"며 "가짜뉴스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3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일고에 따르면 3·1운동과 임정수립 100주년,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자 개교 100주년을 한 해 앞둔 올해가 역사적으로 뜻 깊은 해라고 판단, 학교 구성원과 동문들의 뜻을 모아 친일 잔재 청산 차원에서 교가를 교체키로 하고, 작곡가 섭외와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등 로드맵까지 마무리했다.
광주일고 교가는 광주시 의뢰로 광주교대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 친일 음악인으로 분류된 이흥렬 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체 여론이 일었다.
새 교가는 51회 졸업생으로, 5·18과 민주주의의 상징곡으로 평가받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씨가 작곡을 맡기로 했다.
학교측은 3월 중으로 교직원과 재학생, 학부모, 동문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11월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 때 제창하는 것을 목표로 새 교가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가사는 재학생 대상으로 공모할 예정이다.
최근 총동창회장에 선임된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도 "친일 잔재 교가는 청산되지 않은 일제 잔재물 중 하나로 꼭 풀고가야 할 숙제"라고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를 두고 총동창회장 출신으로, 3선(11·12·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영일 전 한중문화협회 회장이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통해 "해괴한 광태(狂態, 미친 짓)"라며 "교가 개악 저지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이에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인 김순흥 광주대 교수가 "가짜뉴스"라고 맞불을 놓으면서 때 아닌 공방이 빚어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동문 단톡방에 올린 글을 통해 "일부 역사학자들이 국민적 합의도 없이 소수 의견으로 만든 '친일 인명사전' 등에 근거해 일부에서 교가 작곡가(이흥렬)를 친일파로 내몰아 교가를 재작곡해야 한다는 해괴한 광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교조가 3·1절 100주년을 기해 반일 공세를 벌이면서 광주일고가 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임을 빌미로 교가 바꾸기를 1차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며 "더욱이 '임을 향한 행진곡' 작곡가에게 새 곡을 부탁했다는 말에 동문들은 '무슨 뚱딴지같은 짓이냐'고 개탄하거나 분개하고, '이것도 촛불정신이냐'고 성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흥렬 선생은 동경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홍난파 선생과 더불어 한국정서가 담긴 주옥같은 가곡 400여곡을 작곡한 국보급 인물로 국민훈장을 받았고, 해방 후 반민족행위자처벌 특별법에 따라 기소된 600여명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지부장은 이 전 회장의 글을 '가짜뉴스'라며 반박했다. 그는 "민주·평화·인권의 도시 광주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남아 있는 유·무형의 친일 잔재를 전수조사해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TF팀이 구성됐고, 친일 잔재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디까지를 다룰 것인지 수차례 회의 끝에 기준과 방향을 정해 광주시에 제안했고, 시에서는 연구팀을 공모해 용역 최종보고서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TF팀에서는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보고서'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 인명사전'에 나온 인물들을 친일 인사의 기준으로 삼았고, 연구 결과 광주일고와 전남대를 비롯한 여러 학교의 교가가 친일음악인의 손으로 작곡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많은 시민의 공분을 자아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창회장을 지낸 이 전 회장이 사실을 왜곡, 마치 전교조가 통계를 조작해 국보급 인물인 위대한 작곡자 이흥렬이 지은 교가를 바꾸게 하려는 음모라고 색깔론으로 몰아가고 있디"며 "가짜뉴스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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