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적 유년시절 강조…트럼프와 대조
본인 이야기 강조하는 등 바뀐 정치 전략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77·무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자신이 태어난 브루클린에서 본격 선거운동의 시동을 걸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 브루클린대를 찾아 연설을 하며 유대인 이민자의 자녀로 살았던 시절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브루클린의 임대주택에서 유년기를 보냈다고도 이야기했다.
샌더스는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의료보험),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로 인상, 기후변화 대책 등 자신이 주장하는 정책들이 본인의 서민적 뿌리를 바탕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퀸즈 출신의 거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을 암묵적으로 대조시키는 전략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외국인혐오자 등으로 지칭하며 여러차례 비난을 가한 바 있다.
브루클린 일정 이후 그는 앨라배마 주의 셀마로 이동해 셀마-몽고메리 대행진 기념행사에 참여한다.
셀마는 1965년 흑인 민권운동이 일어났던 도시다. 평화 시위대는 흑인들의 선거권을 요구하며 셀마부터 몽고메리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3월7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는 경찰들의 폭력 진압에 의해 600명이 넘는 흑인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AP통신은 보좌진의 충고에도 개인적 이야기를 거의 꺼내지 않던 샌더스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략을 바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이러한 배경이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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