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이 인도적 구호품 반입을 막았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관리 6명을 추가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전날 미국이 주도하는 구호품 전달을 막은 군과 경찰 간부 6명에 대한 금융 제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비난받아 마땅한 폭력, 비극적인 죽음, 구호품에 대한 비양심적인 방화 등에 대응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보안 관료들을 제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는 대상자들이 미국 내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과의 금융 거래를 차단한다. 주방위군 사령관인 헤수스 로페스 바르가스 소장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와 함께 미 국무부는 49명의 베네수엘라 관리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비자를 취소하고, 이들이 미국에 있을 경우 추방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의 국경 지역에서 베네수엘라로 보내는 식료품, 의약품 등의 구호품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구호품 운반을 도우려고 국경을 넘던 시위대와 베네수엘라 군이 충돌하면서 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현재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을 순방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로 구호품이 반입되지 않을 경우 3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세계 50여개국이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국가 수반으로 인정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마두로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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