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자동차시장, 뜨거워지는 SUV 열기 속 맹추격하는 밴(VAN)

기사등록 2019/03/02 11:03:00

소비자, 세단 '중후한 멋'보다 '공간 활용성' 등 실용성 추구

국내외 완성차업계, 고객 위한 SUV·밴 라인업 확대에 박차

기아차 '카니발', 약 88만대 판매...내년 100만대 돌파 예상

벤츠, 미니버스·캠핑카 등 개조 가능한 '뉴 스프린터' 출시

와이즈오토, 럭셔리 중형 밴 '브이스타'로 소비자 취향 저격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 2019)에서 각종 캠핑카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2019.02.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 2019)에서 각종 캠핑카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2019.0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대한민국 자동차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갈수록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중·대형 세단만을 고집했던 한국 소비자들의 시선 역시 더 이상 세단에만 머무르지 않게 됐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의 삶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 비해 가족들과 여가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아진 직장인들이 '중후한 멋'의 세단보다는 '공간 활용성' 등으로 실용성을 갖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밴(VAN)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은 최근 들어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차종이다.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국내 완성차업계는 물론 해외 브랜드들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밴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2014년 신차등록대수 24.8%에 그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은 매년 증가세를 거치며 지난해 약 36%까지 올랐다. 2015년에는 30.4%, 2016년 31.3%, 2017년 32.8%로 매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세단의 신차등록대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14년 49.9%에 달했던 신차등록대수는 2015년 46.3%에 이어 지난해에는 약 44%까지 감소했다. 아직까지는 세단의 점유율이 더 높은 것이 현실이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로 증가와 감소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세단의 점유율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밴 역시 실용성·공간활용성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는 차종이다.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기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이를 넘어 '낚시족'·'캠핑족' 등 새로운 취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밴 역시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국산 밴 중 가장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델은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이다. 1998년 처음 출시된 이후 매년 평균 4만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지난해에는 약 7만6300대의 판매량으로 역대 최고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쏘렌토(6만7200대)', '모닝(7만437대)' 등을 제치며 기아차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카니발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카니발'로 지난해 3월 출시됐다. 연비 개선을 위해 국산 미니밴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며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요소수 방식의 'SCR 시스템'을 통해 동급 최초로 강화된 유로 6 기준을 충족했다.

전체 판매대수 약 88만대를 기록한 기아차 카니발이 지금과 같은 판매 속도를 유지할 경우 내년 '100만대 판매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역시 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모델들이 메르세데스-벤츠 밴 뉴 스프린터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밴 뉴 스프린터는 1995년 1세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 130여개 국에서 360만 여대가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 밴이다. 2019.01.1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모델들이 메르세데스-벤츠 밴 뉴 스프린터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밴 뉴 스프린터는 1995년 1세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 130여개 국에서 360만 여대가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 밴이다. 2019.01.16. [email protected]

글로벌 자동차 그룹 다임러AG의 한국 법인인 다임러트럭코리아의 메르세데스-벤츠 밴 사업부는 프리미엄 대형 밴 스프린터의 3세대 모델인 '뉴 스프린터'를 지난달 국내에 출시했다.

스프린터는 1995년 1세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 130여개 국에서 360만 여대(2018년 말 기준)가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 밴이다. 2세대 스프린터는 2006년에 출시되었으며 이번에 선보이는 3세대 뉴 스프린터는 지난해 2월 독일에서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를 통해 공개됐다.

국내에는 뉴 스프린터 투어러(Tourer)의 '319 CDI'와 '519 CDI' 2개 모델이 출시되며 519 CDI는 차체 길이에 따라 롱(Long), 엑스트라 롱(Extra Long) 두 가지 바디 스타일로 제공된다.

뉴 스프린터의 가장 큰 매력은 운전자가 자신이 원하는 용도와 취향에 맞게 차를 개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대형 밴의 본 고장인 유럽시장에서 스프린터는 경찰차, 앰뷸런스, 장애인차, 트랙터 등의 특수목적차량으로 많이 활용되며 일반 고객들은 스프린터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미니버스, 캠핑카 등으로 언제든지 개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기본 뉴 스프린터 차량을 수입한 뒤 바디빌더에게 판매한다. 빌더는 고객들의 수요와 트렌드에 맞춰 뉴 스프린터의 컨버전(개조)을 진행하고, 제작 완성된 차량을 최종 고객에게 판매한다. 컨버전된 스프린터의 판매 가격은 바디빌더사들이 결정, 공지하고 있다.

조규상 다임러트럭코리아 대표는 "바디빌더 세일즈 판매 방식은 고객들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벤츠가 보증하는 품질과 본인에게 필요한 컨버전 사양을 장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품질과 활용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판매 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럭셔리 대형 밴 '유로스타' 시리즈를 통해 국내 프리미엄 밴 시장에 진입한 와이즈오토 역시 지난 14일 7인승 중형 밴 '브이스타'를 출시했다.


와이즈오토의 브이스타는 벤츠의 대표 중형 밴인 '브이 클래스'의 북미 버전인 '메트리스' 모델을 직접 수입해 와이즈오토만의 독창적인 바디빌더 기술과 노하우를 적용해 재탄생시킨 모델이다.

주말 야외활동과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는 4~5인 가족들과 캠핑, 낚시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고객들을 1차 타깃으로 선정했다.

와이즈오토는 기존 중형 밴 고객들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한편, 출퇴근·출장 시 넓은 공간에서 안락한 이동을 선호하는 CEO 고객군을 새롭게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모든 브이스타 시리즈는 VIP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철저하게 반영한 맞춤제작 방식의 비스포크 서비스 방식으로 제작되는 만큼 소비자는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럭셔리 중형 밴'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모든 비스포크 서비스 작업은 경기 화성에 있는 약 2600평 규모의 자체 컨버전 센터에서 이뤄진다.

와이즈오토는 신 모델 브이스타가 카니발과 유사한 사이즈로 운전면허에도 제한이 없고, 국내 지하 주차장 진 출입 등 유로스타 시리즈보다 국내 환경에 더 적합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오너 드라이버들의 유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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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자동차시장, 뜨거워지는 SUV 열기 속 맹추격하는 밴(VAN)

기사등록 2019/03/02 11:03: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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