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중심으로 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 일제히 하락
中企 경협주 하락폭 대부분 10% 이상 돼…투자자 손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사실상 결렬됐다는 소식이 증권가에 전해진 직후 남북 경협주 주가가 장 막판 곤두박질쳤다.
그동안 남북 경협주는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한 평화 분위기 조성에 따른 북한의 제재 완화 가능성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회담 성과가 불투명해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급락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산(075120)과 현대아산의 지분을 약 70% 보유한 현대엘리베이(017800)는 오늘 하루 동안 각각 22.84%, 18.55% 주가가 떨어졌다.
북미간 공동선언문 서명식 자체가 취소됐기 때문에 남북 경협 핵심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룹 관련 종목이 하한가에 근접할 정도로 폭락한 것이다.
남북한 철도연결 프로젝트, 전력 및 인프라 구축 사업,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개발 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 주식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레일을 생산해 대표적인 경협주로 꼽히는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1150원(2.25%) 주가가 하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현대건설기계(267270) 등 건설장비업체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 거래일보다 2.81%, 현대건설기계는 4.27% 주가가 하락했다.
이외에도 두산(000150) -0.41%, 한화(000880) -2.43%, GS(078930) -0.92%, 현대일렉트릭(267260) -4.25%, CJ대한통운(000120) -0.26% 등 경협주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기업 외에도 남북 경협주로 꼽혀왔던 중소기업의 주가 하락은 더욱 크게 나타나 투자자 손실이 우려된다. 남북 경협 추진에 따른 기대감에 주가가 높게 형성됐다가 회담 결렬 소식에 거품이 빠지며 폭락한 것이다.
부산산업(-17.38%), 한라(-10.54%), 특수건설(-20.9%), 리노스(-9.3%), 대아티아이(-21.57%), 우원개발(-21.58%), 현대로템(-12.2%) 등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건설 관련 종목에서는 현대건설(-8.04%), 삼부토건(-7.09%), 일신석재(-27.3%), 일성건설(-18.55%), 동아지질(-11.49%) 등의 주가가 폭락했다.
대원전선(-16.58%), 선도전기(-18.77%), 광명전기(-13.99%), 이화전기(-10.53%), 일진전기(-7.74%), 남광토건(-12.43%), 신원(21.15%) 등이 대북 관련주 전반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래에셋대우 구용욱 리서치센터장은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주저앉으며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큰 방향을 잡아주는 다른 요인들이 존재하는 만큼 증시가 추세적으로 하락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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