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술·마약 등 활용한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창피한 일 아니라는 것 알리고 싶어"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 요크셔 지역에서 아동복지시설에 거주 중이던 10대 소녀 2명을 상습 성폭행하고 학대한 남성 9명이 수감됐다고 BBC는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래드퍼드 지방법원은 이들 남성이 피해자들이 14살이었던 2008년께부터 술, 마약 등을 강제로 먹여 '길들이기식(그루밍)' 성폭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가해자들에게 최고 20년에서 18개월의 실형을 각각 선고했다.
6주 이상 이어진 재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 9명을 향해 "'바른 행동'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조차 볼 수 없었다"고 비난 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 중 일부는 실질적인 폭력을 하겠으며, 위협적이고 난폭했다. 술과 약을 활용하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들은 용이한 성적 착취를 위해 소녀들을 길들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피해자를 활용해 마약을 구해오도록 지시하고 사실상 포주 노릇을 하는 등 각종 악행을 벌였다.
피해자 중 한 명인 피오나 고더드(25)는 재판에 나서며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더드는 2014년 BBC에서 방영된 '길들이기식(그루밍)' 성폭력 보도를 통해 자신이 겪었던 일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했고, 이를 세상에 공개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내 삶을 다시 세울 수는 있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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