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모비스에 보낸 서신 주주에게 공개…배당확대 등 요구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및 현대모비스는 저평가 상태 및 기업가치 훼손"
"주주환원 필요…기업 경영구조를 해외 모범사례 수준으로 높여야"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회사 엘리엇이 27일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의 주주로서 주주들의 지지는 우리가 주주로서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경영구조 및 실적 향상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다음 달 22일 예정된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심의를 위해 ▲보통주에 대한 배당금 2조5000억원 ▲ 이사회 규모를 11명으로 확장 ▲현대모비스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전문성을 갖춘 2명의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후보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 등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구조개편 계획을 철회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며 "지난 1년간 저희는 다수의 동료 주주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그룹 주식의 지속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본관리와 기업 경영구조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신속한 개편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은 잘 알려져 있지만 경영진이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 심각성을 짚어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가 상당한 실적 부진을 겪었고 이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기업가치 역시 심각하게 저평가된 상태이며 이는 경쟁사 대비 56% 할인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는 주주들에게 상당한 초과자본금을 환원해야 한다"며 "현대자동차 및 현대모비스의 순현금 자산은 경쟁사 대비 과대한 초과자본 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모비스의 기업 경영구조를 해외 모범사례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며 "다양성, 폭넓은 경험, 그리고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새로운 관점을 도입하기 위해 현대모비스의 이사회에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필요한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엘리엇은 "언제나처럼 저희는 기업경영구조 및 적절한 자본관리와 관련해 회사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의향이 있다"며 "동료 주주들 역시 본 의안들을 지지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