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D-1] 증권가 "경협주, 인프라株 중심으로 상승 지속"

기사등록 2019/02/26 11:27:10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대북 경협주 일제히 상승

2차 북미 정상회담 상징적 의미 아닌 실무 논의

증권가 "재제 완화시 인프라주 위주로 오를 것"

【랑선(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도착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인공기가 게양돼 있다. 2019.02.25.  kkssmm99@newsis.com
【랑선(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도착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인공기가 게양돼 있다. 2019.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대북 경협주도 인프라 중심으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거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경협주로 묶이는 경협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경협주로 꼽히는 현대엘리베이는 전일까지 최근 한달 간 7% 넘게 주가가 뛰었다. 현대엘리베이는 금강산 개발 사업지분 66.02%를 가지고 있는 현대아산의 주식을 약 70%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건설 토목 기업인 일신석재는 같은 기간 46.14% 올랐고 남광토건 7.57% 올랐다.

김영환 KB연구원은 "대북 경협 기업들의 경우 사업계획 수립과 편더멘탈 영향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적정 주가를 논하기는 쉽지 않지만 현재 테마주 관점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1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보면 회담 전 3개월 전부터 주가가 서서히 상승해 회담 후 30거래일 뒤가 남북경협주들의 주가가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둔 남북경협주 주가는 1차 회담 시기보다는 더 빠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여전히 업사이드가 남아있다고 주장하며 3월에는 금강산 관광 산업, 철도,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와 관련되는 남북경협주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UN안보리와 미국이 제한적으로나마 대북 제재를 완화해준다면 그동안 막혀 있던 경협의 현실화가 가까워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북 제재 조치가 풀린다면 경협 금지와 미국의 '세컨더리보이콧'(제3국 제재)도 해결되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해 6월12일 진행된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네 가지 사안이 합의된 바 있다.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전쟁포로·전몰장병 신원 복원 및 유해 송환'이다.

북미 관계 개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회담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구체성 결여가 한계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2차 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 조치가 나와야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12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뉴스가 나오는 서울 프레스센터 전광판 너머로 청와대가 보이고 있다. 2018.06.1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12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뉴스가 나오는 서울 프레스센터 전광판 너머로 청와대가 보이고 있다. 2018.06.12. [email protected]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학 강연에서 북미 회담의 목표에 대해 ▲북·미 공동의 목표 재확인 ▲이행 가능한 구체적 비핵화 조치 ▲비핵화 계획을 담은 로드맵 등 3가지 분야의 합의를 지적했다.

북한 측에서 제기할 문제들로는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경제제재 완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북한은 정치적 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 등의 조치보다 제재 완화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경제적 제재가 완화된다면 우선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분야가 먼저 추진될 것으로 보여진다.

송재경 흥극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 진전에 따른 3단계의 투자 기회가 예상되는데 첫번째는 생산기반 정비를 위한 인프라 주로 건설이나 에너지··전력·통신·자원개발·물류·교통 등이 있다"며 "두번째로는 중간재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기계·소재·환경·바이오 등으로 생산재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끝으로는 가전·자동차·항공우주·관광등 소비재 관련 주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차 정상회담 당시 경협주 고점은 회담 당일이었지만 성과도출을 위한 2차 회담은 다르다"며 "회담 실무진 변화도 같은 맥락으로 빅딜이 성사될 경우 경협주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되면 다음 수순은 3월 중으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 답방으로 미국의 체제보상은 안보리 제재 완화보다 제한적 남북 경협 허용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토대로 철도 연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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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D-1] 증권가 "경협주, 인프라株 중심으로 상승 지속"

기사등록 2019/02/26 11:27: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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