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연기…문제해결 못해"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에 법적 구속력을 발휘할 수 있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는 'EU·아랍연맹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아일랜드 '안전장치'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가 영국이 EU를 탈퇴한 이후 엄격한 통행·통관절차로 불편을 겪는 것을 막기 위해 도출해낸 합의안이다.
메이 총리와 EU는 작년 11월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방안을 구상해냈다. 그러나 영국 의회 의원들은 안전장치의 종료일을 법적으로 명시하지 않을 경우 영국이 EU에 종속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메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EU 회원국 정상들과 좋은 만남을 진행했으며, 영국 협상단은 다음날인 26일 브뤼셀에서 추가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영국은 협상을 통해 EU를 탈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시한 연기에 대해서는 "다음달 29일 안에 해낼 수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메이 총리는 또 "연기는 그저 연기일 뿐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메이 총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렉시트 협상 기간을 연장해 시행일을 늦추는 것도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히며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스크 의장은 "EU의 나머지 27개 회원국들도 협상 연장, 브렉시트 결행 연기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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