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독립유공자 후손 만나 "여러분이 미래 이끌 차례"(종합2보)

기사등록 2019/02/25 18:32:02

靑 "독립유공자 공헌 재확인…미래 100년 준비 자리"

"의미 되새기기 위해 세종실에 임정 요인 사진 걸어"

"독립 열망 조상 발자취 이어 빛나는 미래 이끌 차례"

"새로운 100년의 시작 前 한반도 평화 새 역사 꿈 꿔"

나석주·신송식-오희영·한항길 등 유공자 후손 한자리

"후손, 선조 발자취 이어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 달라"

"우리의 미래에 대한 긍정과 확신 갖고 헤쳐 나가길"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정 간담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을 돌아보고, 미래 100년의 준비를 다짐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배경은 충칭 임시정부 요인들이 광복 후 청사를 떠나기 앞서 기념촬영한 모습. 2019.02.2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정 간담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을 돌아보고, 미래 100년의 준비를 다짐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배경은 충칭 임시정부 요인들이 광복 후 청사를 떠나기 앞서 기념촬영한 모습. 2019.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5일 독립유공자 후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약 80분 동안 청와대 세종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65명과 간담회를 갖고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 취지에 대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을 돌아보고, 미래 100년의 준비를 다짐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날 모두발언으로 "오늘 여러분이 앉은 자리는 조국을 위해 목숨조차 아끼지 않은 선조들이 의로운 항거로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물려준 당당한 자리"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부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청와대 세종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여사는 "각 부처의 국무회의가 이뤄지는 곳"이라며 "안창호 선생은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나 모두 국민의 노복이다'라고 말했다. 이곳은 국민이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나랏일을 의논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한 이 자리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 충칭 임시정부 앞에 함께한 임정 요인들의 사진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2017년12월 중국 충칭시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과 함께 저 계단에 섰던 순간의 감동이 새롭다. 나라를 잃고, 남의 나라 땅을 전전하면서도 국권회복과 자주독립 위해 싸웠던 애국지사들의 비장한 투지를 느꼈던 자리"라고 돌이켰다.

또 일제강점기 당시 동양척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한 나석주 의사를 거론하며 "그토록 엄혹한 시절에 생사를 넘나드는 투쟁을 이어간 사람들의 강철 같은 의지를 떠올려본다"고 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를 거론하며 "사랑하는 가족의 안위보다 조국의 독립을 얻는 쪽을 택했던 이들과 위험 속으로 가족의 등을 떠밀어야 했던 이들의 고통을 생각한다"고 이어갔다.

김 여사는 "'눈길을 걸을 때 흐트러지게 걷지 말라, 네가 걷는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서산대사의 시를 좌우명으로 삼았던 김구 선생님의 발자국을 생각한다"며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며 여러분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올곧게 나아갔던 발자취를 이어 이제 여러분들이 빛나는 미래를 이끌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0년 밑거름 삼아 나아가는 새로운 100년의 시작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라는 새 역사를 꿈꿔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정 간담회에를 마친 후 대한민국임시의정원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2.2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정 간담회에를 마친 후 대한민국임시의정원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2.25.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우리 청년은 태산같이 큰 일을 준비하다. 낙심 말고 겁내지 말고 쉬지 말고 용감하고 대담하게 나아가자' 안창호 선생의 말을 다시금 떠올리며 오늘 함께한 독립 후손 여러분,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초청됐다. 나석주 열사의 후손인 박강덕(17) 군, '부부독립군' 신송식·오희영 지사의 후손 신세현(21·여)씨, 한항길 선생의 후손 최유정(27·여)씨 등이 참석했다.

박군은 나석주 열사의 후손으로 경북 구미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1학년 생이다. '신송식·오희영' 지사 후손인 신씨는 동명대학교 학생군사교육단(ROTC) 수료를 마치고 소위 임관을 앞두고 있다. 서울 화일초등학교 교사인 최씨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기부 등 한항길 선생의 뒤를 잇는 사회 모범을 보이고 있다.

신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100여 년 전 조국을 위해 한 몸 내던지셨던 독립유공자의 후손임에 긍지와 자긍심을 갖게 됐다"며 "내년이면 초급지휘관이 되어 군인으로 살아갈 길을 생각하며 광복군 사령부 참령 참모로, 여성 광복군으로 대한독립을 위해 싸우셨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씨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손들의 발언을 경청한 김 여사는 마무리 발언으로 "역사는 과거를 딛고 미래를 향해 간다"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후손 여러분들이 자긍심과 희망을 갖고 선조들의 발자취를 이어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또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와 할머니 덕에 이곳에 왔다고 말씀하셨지만,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을 통해 또 다른 미래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라며 "여러분에게는 미래와 희망이 있고 무엇이든 다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 하신 분들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헌신했듯 우리도 미래에 대한 긍정과 확신을 갖고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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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독립유공자 후손 만나 "여러분이 미래 이끌 차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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